설인찬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뇌신경센터 교수

젊은 남성이 돌연사할 경우 원인의 대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심한 부정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공항장애나 불안증 정도로 생각하고 참거나 넘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감별을 필요로 한다. 공황장애와 부정맥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상당히 연관이 많은데, 공황장애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거나, 역으로 부정맥이 불안을 초래하여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서 부정맥은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가슴 두근거림은 놀라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후 종종 나타나는 증상인데 무리한 운동이나 정서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두근거리는 증상을 본인이 자각할 수 있을 때는 부정맥일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갑작스런 실신이나 순환장애로 인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은 심장의 박동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의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이로 인해 심계항진, 호흡곤란, 어지러움, 식은땀, 메스꺼움, 두통, 기운없음 등의 증상을 느끼거나 심하면 실신이나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부정맥의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 선천적인 심장이상이나 질병에 의한 부정맥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전엽질환,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만약 본인이 심장이 안 좋다면 술 담배 커피는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요즘 유행하는 핫식스나 레드볼 같은 고카페인 음료는 부정맥 환자들에게 치명적이다.

만약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치즈와 피클을 같이 먹어도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다. 와인, 변색된 바나나 등에 많이 볼 수 있는 티라민 성분이 문제를 일으키는데, 티라민은 술, 담배, 카페인 보다 더 직접적으로 체내 카테콜아민 분비를 통해 부정맥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한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애초에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염장식품과 가공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증상이 바로 나타났을 때 즉시 측정하지 않으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전도 측정으로 간단히 알아볼 수 있지만 어쩌다 발생하는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온 종일 심전도 측정기를 차고 다녀도 이상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정맥은 돌연사, 중풍, 심근경색, 불안장애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정맥은 경과를 지켜보거나 평소 관리만 잘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맥박수가 100회 이상이 되는 빈맥이나 60회 이하가 되는 서맥, 혹은 가슴이 답답하고 흉통이 있거나 자주 실신하는 경우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어찌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그냥 지켜보는 상황부터 관리를 꾸준히 받아야 하는 상태 혹은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하는 정도까지 다양하므로 반드시 진찰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일상에서 부정맥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큰 요인인 술이나 담배, 커피를 줄이는 것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며 특히 과도한 커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하루 10잔정도 마시다가 부정맥이 발생한 사례도 있으니 말이다.

반면에 주 4~5회 정도의 규칙적인 걷기운동은 부정맥 예방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더불어 심박출량을 강화하는 홍삼은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의 올바른 생활습관과 잦은 검진을 통해 부정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