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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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체불가 LG맨 김현수 "두산에 처음 이겼네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 트윈스 김현수(31)가 '친정' 두산 베어스를 저격했다.

김현수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두산을 괴롭히고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LG는 두산에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두산과 16차례 만나 15연패 끝에 한 번 승리한 굴욕을 씻어내는 짜릿한 연승이다.

김현수는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두산에 16승을 거두겠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또 미디어데이에 두산 대표로 참석한 유희관을 바라보며 "일단 저는 유희관을 상대로 잘하겠다"고 도발했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두산에 몸담았기에, 유희관과 친분을 바탕에 두고 했던 말이다.

그런데 김현수는 실제로 그 말을 지켰다. 이날 경기 두산의 선발투수가 바로 유희관이었다.

특히 김현수는 5회 말 유희관을 상대로 동점 2루타를 날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미디어데이에서는 장난이었다"라면서도 "희관이는 좋은 투수니까, 저희 팀과 할 때는 못 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김현수는 올해 LG 2년 차다.

LG 이적 첫해에는 두산에 패배만 당하다가 9월 초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LG가 두산에 유일한 승리를 거둔 10월 6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현수가 LG 선수로서 두산에 승리한 것은 전날인 12일 경기가 처음이었다.

그는 "두산에 처음 이긴 것은 맞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부터 LG의 주장을 맡았다. 그는 이제 두산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어떤 팀과 경기해도 이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LG 선수들이 신나고 재밌는 경기를 하도록 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김현수는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분위기를 재밌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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