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 농수산물도매시장 갈등
중도매인조합 “지하주차장 안돼”
市 ‘예산 문제’ 기존대로 지하에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노은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지하주차장에 저온저장고 설치 위치를 두고 대전시와 대전중앙청과 중도매인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중도매인조합은 근시안적 정책이라며 저온저장고 지하 설치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반면 시는 지하 저온저장고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10일 ‘대전중앙청과 채소·과일 비상대책추진위원회(중도매인조합)’는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지하주차장에서 현안문제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고 차량통행이 되지 않는 교통영향평가의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중도매인조합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통영향평가는 여러 가지 문제점 중 지하주차장에 저온저장고 설치의 문제를 언급했다. 중도매인조합은 “지하에 있는 대형주차장 라인(16면)을 삭제하고 그 자리에 저온저장고를 설치하면 독(하역장) 위 저온저장고를 사용 중인 중도매인들의 불편감이 증대된다”며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열이 많이 발생해 해재 위험이 있고,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수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등의 문제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 관계자는 “채소 A동 벽면 대형주차장과 청과물동 독 위에 무단으로 설치된 저온저장고를 합법화시키기 위해 교통영향평가가 시행됐다"며 "지난해 저온저장고 증축 추진하면서 합의 불발과 분쟁 시 사업예산 반환 또는 예산의 전용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당조합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시는 예산을 문제로 저온저장고 설치를 기존대로 지하에 설치할 방침을 세웠다. 저온저장소 설치를 위한 예산 18억원을 요구했지만 9억원을 배정받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지하에 설치된 실외기 이전을 위해 지하에 저온저장고 설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게 되면 온도가 높아져 화재 발생 높아 이번 저온저장고 설치를 통해 실외기를 외부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저온저장소의 지상 설치는 예산이 많이 들어 현재 예산으로 지하에 설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하에 새로 저온저장소를 설치해 화재 예방과 저장소 집중화를 통해 지하주차장 면적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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