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투입 충전소 2곳
모두 청원구에 … 불편우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가 미세먼지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과 보급에 시동을 건다. 그러나 충전소가 일부 지역에 쏠리게 돼 이용 불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2일 수소차 충전시스템 구매계약을 마친 뒤 본격적인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수소차 충전소는 총사업비 60억원(대당 30억원)이 투입되며 충전시스템 2기를 연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충전소는 기존 주유소에 수소 충전시스템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진행돼 내수읍 도원주유소와 오창읍 관문주유소 등 2개소에 각 1기씩이 설치된다.

그러나 수소차 충전소 2개소가 모두 청원구에 설치돼 수소차량 구매를 기다린 시민들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원구 개신동에 거주하는 A 씨는 “수소차는 전기차와 달리 중형 SUV로 나오고 한번 충전에 600㎞정도 갈 수 있다고 해서 구매를 계획중이었다”면서 “충전소까지의 거리는 계산해보니 왕복으로 50분 정도가 걸릴 것 같아 구매를 다시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주시청사와 흥덕구청에서 충전소의 거리는 왕복 40~50분이 걸린다. 상당구청에서 충전소의 거리는 왕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충전소 설치 부지, 업체 결격사유 등 공모를 거치고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적합한 업체를 선정하는데 주력했고 내년부터 원활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역 안배를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충전소 운영사업자 모집자격으로 여유부지 또는 유휴 부지 330㎡이상, 설치 부지를 시에 무상제공 등에 조건을 걸었다. 또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신청자의 자격, 사업부지 적합성, 운영계획 실효성 등 심사했다.

이에 따라 신청한 8개 업체 중 자격조건이 되고 점수가 높은 2개의 업체를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선정한 업체들은 부지 등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일부 지역을 골라 선정하게 되면 특혜시비나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 중장기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1기씩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다음 충전소는 지역적 안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하반기에 총 30대의 수소차량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당 지원금은 3250만원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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