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 '빚투' 신드롬을 불러온 마이크로닷 부모가 어제 국내 입국 뒤 체포되면서 향후 경찰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20여년 전 동네 주민들과 친인척들로부터 약 6억원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피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신씨 부부)에 대한 경찰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선 8일 오후 7시 30분쯤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던 마이크로닷 부모가 대한항공 KE130편으로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인천공항 경찰단은 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신씨 부부를 긴급체포한 뒤 곧바로 충북 제천경찰서 측에 신병을 넘긴 바 있다.

신씨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은 경찰이 3년 전 갱신하면서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입국한 신씨 부부는 대기 중인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 부부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IMF가 터져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제천경찰서에 도착한 신씨 부부는 밤 11시경 충북 제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뒤 다음날인 오늘 오전부터 피의 사실을 확인하는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이 피해자 조사를 벌인 결과 파악된 피해 금액은 6억원 정도로 처음 알려진 금액보다 적어 특가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마이크로닷은 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마주친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변제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은 지난해 11월19일 부모와 관련한 채무 논란에 처음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잇따른 피해자들의 진술과 증거에 결국 사과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06년 래퍼 도끼와 함께 그룹 ‘올 블랙’멤버로 데뷔한 마이크로닷은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4’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이후 종편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를 통해 숨은 낚시 실력을 뽐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최근에는 배우 홍수현과 띠동갑 연상연하 커플로 주목을 받으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부모님의 빚투 논란으로 결국 이별하며 활동도 접은 상태다.

길금희 기자 goldenlad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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