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한국축구 메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향배는? 中
선수·일반인 함께 사용 가능한
축구종합공원 시설로 계획 중
접근성·정주환경 주요 평가로
제안 적법성… 전문가 검증돼야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가 2차 심사를 통과한 8개 도시를 놓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안갯속이다.

하지만 축구협회 전·현직 관계자·전문가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8개 도시 가운데 일단 부지와 관련된 심사기준에 근접한 4개 도시의 후보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4개 도시는 공통적으로 △부지여건 △접근성 △정주환경 △지원조건 등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새로 지어질 축구종합센터는 국가대표 등 일부 엘리트 축구인들만의 전유시설이었던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와 다르다.

축구를 사랑하는 일반국민들도 이용이 가능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축구종합공원 시설로 계획 중이다. 기존 파주NFC보다 규모와 시설이 3배 이상 크게 지어진다. 국가대표 연습장과 별도로 축구학교, 풋살구장, 다목적 체육관, 숙소, 생활체육구장 등 일반인도 즐길 수 있는 생활축구 관련 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때문에 새 축구센터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포함한 축구 관련종사자(선수 지도자 심판 등)들이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통팔달 지역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파주NFC의 경우 지나치게 국토(남한) 북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교통불편이 뒤따랐다. 특히 지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축구인들은 수차례 교통수단을 바꿔 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또한 새 축구센터에는 현재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 200여명이 내려와 상주하게 된다. 대부분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협회 직원들은 새 축구센터가 준공되면 현지로 이주를 하거나 교통편을 이용한 통근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이들이 새 터전으로 자리잡아야 할 축구도시는 출·퇴근이 가능한 빠른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문화 교육 의료 교통 등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안정적인 정주환경을 갖춘 도시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축이 경쟁을 유도하면서 지나치게 지원조건을 강조해 지자체들이 재량 밖의 약속까지 남발하는 등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가 언론을 통해 밝힌 ‘공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약속 받았다’거나 ‘무상으로 부지를 공급하겠다’는 등의 제안은 적법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위험한 약속들이다.

때문에 선정위는 심사과정에서 지자체들의 이같은 불확실한 제안에 대해선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통해 면밀한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훈련장이 앉혀질 후보지가 ‘도시시설 계획’에 적합한 위치에 있는지, 또 향후 조성계획 과정에서 법적 걸림돌은 없는 지에 대해서도 선정위는 철저한 사전 검증을 해야 한다.

이석준 단국대학교 국제스포츠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이 축구센터 유치를 치적사업으로 추진하다보니 중앙정부 사전승인 사안까지 무리하게 약속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군의 제안을 액면 그대로 믿고 후보지를 덜컥 결정했다가 자칫 첫 삽도 뜨기 전에 사업이 무산이 되는 등 낭패를 볼수 있다"고 경계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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