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씨를 둘러싼 성 접대 강요 사건 중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국회를 찾았다.

간담회를 찾은 윤 씨는 과거 장자연 씨 사건의 수사과정을 비판하듯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윤 씨는 간담회에 앞서 회의실을 가득 채운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 사건사고가 많았는데 범죄의 크기를 무엇은 크고 무엇은 작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이라며 장 씨 사건에 언론 관심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윤 씨와 장자연 씨가 친분 많지 않았다, 유일한 목격자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보도를 한 언론 기사를 언급했다.

윤 씨는 “(해당 언론사) 기자님이 오셨느냐? 정정 보도를 부탁드린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여기 저를 위해 와주신 분들이 법 위에 선 사람들에게서 저를 구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응원과 힘을 얻고 있다”며 “올곧이 걸어왔는데 앞으로도 그 걸음을 여기 와주신 분들과 함께 걸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바른미래당 김수민·정의당 추혜선 의원의 초청으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윤 씨를 보호하고 장자연 씨 사건 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는 점을 약속했다.

김수민 의원은 “(윤씨가) 외롭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이 도움이 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권력형 범죄의 진실이 묻히지 않고 반드시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윤 씨의 지난주 출판기념회가 석연찮은 이유로 하루 전 취소됐다. 뜻 있는 사람들과 시민의 힘으로 오는 일요일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씨의 진실을 향한 몸부림과 투쟁에 앞으로 의원들이 함께 동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함께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씨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하는 의원들의 이 의로운 싸움을 지켜주고 동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행안위,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각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윤 씨는 자신의 신변보호 문제와 장자연 씨 사건에 대한 고충 및 의견, 수사기관에 바라는 사안 등에 대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혜선 의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적 의혹이 집중되는 시기에 검찰 조사단의 힘 있는 조사를 촉구한다"며 "검찰 조사단이 좀 더 진실로 다가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씨는 14일 북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 자신의 거주지인 캐나다로 옮겨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책 '13번째 증언' 출간과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참고인 조사를 위해 단기 귀국한 윤 씨는 인터뷰, 언론 대응 등으로 당초 정한 출국기일을 연이어 연기해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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