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홍역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전날 아기 5명이 홍역이 집단 감염된 데 이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생후 7개월 영아가 베트남 출신 엄마와 홍역 유행국가인 베트남에 다녀온 뒤 감기 증상으로 소아전문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2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생후 9개월에서 3살 아기 4명도 홍역에 감염돼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이날 오전 의심환자 1명이 홍역으로 추가 확진되면서 대전지역 홍역 환자 수는 6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 충청권에선 대전 6명과 세종과 공주 각 1명 등 총 8명의 홍역 환자가 확인됐다.

홍역에 걸린 아기들은 아직 예방접종 연령이 안 돼 1명은 1차 접종만, 나머지 4명은 아예 접종을 받은 적이 없었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전보건당국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데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 860명(대전 483명, 공주 227명, 세종 150명)이 넘는 다른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과 접촉했기 때문이다.

시는 환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 접종을 하고, 영·유아 가정에는 현재 12개월부터 시작하는 예방 접종을 생후 6~11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앞당겨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홍역이 집단 발병한 경기도 안양 병원에서도 2명이 홍역에 추가로 감염돼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며,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만 4~6세 때 2회에 걸쳐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20~30대 성인이 많다. 이는 과거 1983년부터 1996년 사이 예방접종 1회만 접종해 방어 항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6~11개월 영?유아는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기침과 콧물 등 감기증상과 함께 발열을 동반한 발진이 있다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99) 안내에 따라 의교기관을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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