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날씨로 주말 곳곳에서 봄 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지역에서도 숨겨진 명소를 찾아 떠나는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 중 오늘은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길 수 있는 충북 옥천으로 1석2조 여행을 떠나보자.

옥천에 도착했다면 제일 먼저 맛봐야 할 먹거리가 있다.

바로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도리뱅뱅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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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리뱅뱅이 사진=옥천군 제공
도리뱅뱅이는 금강에서 갓 잡아 올린 작은 크기의 빙어나 피라미 등을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담아 바싹 튀긴 다음 그 위에 양념고추장을 발라 만든 지역의 별미 중 별미다.

보통은 여기에 깻잎을 싸먹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깻잎과 빙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뼈까지 고루 튀겨 바삭하게 느껴지는 식감은 먹는 내내 내 뼈까지 건강해지는 느낌을 줬다.

동그랗게 조리된 모양으로 도리뱅뱅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 이젠 고유명사가 돼 지역의 대표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옥천에서 금강이 흐르는 동이면부터 옥천읍 주변까지 도리뱅뱅 거리로 음식점이 몰려 있고, 생선국수 맛집이 몰려있는 청산면 주변에서도 도리뱅뱅이를 접할 수 있다.

특히, 옥천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뜨끈한 생선국수와 함께 곁들이면 저렴한 가격에 제대로 된 몸보신을 한 기분이 든다.

빙어는 겨울철이 제철이라 아직 한기가 도는 3~4월에 더욱 살이오른 빙어를 맛볼 수 있다.

싱싱한 생선으로 두둑이 배를 채웠다면, 이번엔 봄 날씨를 한껏 품고 문학의 미가 공존하는 산책을 즐겨보자. 옥천은 우리에겐 ‘향수’라는 시로 잘 알려진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다.

시인 정지용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향수100리길'은 옥천 여행에서 빠트려선 안되는 필수 코스다.

이 길은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찾아가고 싶은 명품 녹색길'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향수100리길'은 정지용 생가-육영수여사 생가 -장계관광단지(멋진신세계)-안남면 둔주봉-청성면 합금리 금강변-동이면 금강휴게소 등의 코스로 빼어난 경관과 함께 문학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을 제공하고 있다.

평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이 길을 따라 각각의 명소를 들러보는 것도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 될 듯싶다.

그밖에 옥천에는 정지용문학관을 비롯한 구읍 전통한옥, 장령산 자연휴양림 등 자연과 시대의 멋을 살린 다양한 문화재도 풍부하다.

이번 주말 멀리 갈 필요 없이 옥천으로 문학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어떤가?

길금희 기자 goldenlad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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