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하얗게 수놓아진 봄이다. 벚꽃이 피면 야구도 핀다.

2019 KBO리그도 그 열기를 더 하고, 한화이글스는 반타작 정도(4일 기준 6승 5패·공동 3위)를 하고 있다.

야구(野球)는 ‘공’으로 하는 스포츠다. 또 ‘투수놀음’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투수가 ‘좋은 공’을 던져야 웃는 게 야구다. 그렇다면 ‘좋은 공’을 가진 건 누굴까?

‘좋은 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겠지만, 이번 주 ‘스포츠 픽’에서 살펴보려 하는 것은 ‘구종가치(Pitch Value)’다.

투수가 던진 공은 파울을 포함한 스트라이크와 볼, 인플레이 등 세 가지 결과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볼카운트와 아웃카운트, 득점, 주자 상황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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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은범 사진=연합뉴스
이 네 가지 조건에 따라 기대 득점이 변한다.

구종가치란 투수가 던진 ‘구종’이 평균적으로 몇 점의 기대 득점을 창출했는지를 따지는 수치다.

아직 전체 144경기(1팀당) 중 11경기만을 치렀을 뿐이지만,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던가. 스탯티즈 기준(4일)의 올시즌 구종가치를 알아보자.

올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직구를 던진 것은 SK의 문승원으로 4.7이다. 2위는 NC의 박진우(4.6), 3위는 SK의 박종훈(4.5)이 랭크됐다. 한화 선수 중 가장 좋은 직구를 던진 것은 채드벨로 10위(2.6)에 올랐다. 올해 최고의 슬라이더는 LG의 윌슨(3.7), 커브는 삼성의 맥과이어(2.1), 체인지업은 두산의 린드블럼(3.3), 스플리터는 한화의 장민재(3.1)가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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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드벨 사진=연합뉴스
한화의 공은 어떨까. 이글스 투수 중 직구가 가장 좋은 것은 채드벨이었으며, 2위는 예상 외로(?)로 정우람(1.0)이었다. 또 가장 좋은 슬라이더는 송은범(3.6)으로 그는 이 부분 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커브는 서폴드(1.6), 채드벨(1.3), 박주홍(1.3) 순으로, 이는 리그 전체 3~5위의 수치다. 독수리 군단에서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박주홍(1.3), 스플리터는 장민재가 던졌다.

번외로 한화에서 가장 빠른 공(직구 평균구속 기준)을 던지는 선수는 박상원으로 평균 146.2㎞/h를 찍었으며, 그 다음은 김범수(145.2), 서폴드(145.0), 채드벨(143.7)의 순이었다. 올시즌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건 NC의 버틀러로 직구 평균구속이 148.3㎞/h이었으며, 싱커의 평균구속도 146.8로 1위에 랭크됐다.

한편 지난해 KBO리그 기록을 찾아보니 가장 좋은 직구는 두산의 린드블럼(24.9), 슬라이더는 같은 팀 후랭코프(23.8), 커브는 SK 박종훈(12.6), 체인지업은 kt 니퍼트(15.6), 스플리터는 LG의 소사(10.5) 등이었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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