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마고메도프와의 설전도 재대결 위한 전략인 듯

▲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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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맥그리거 은퇴 번복하나…"옥타곤서 봅시다" 남겨(종합)

누르마고메도프와의 설전도 재대결 위한 전략인 듯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UFC 간판스타 코너 맥그리거(31·아일랜드)가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옥타곤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맥그리거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신앙, 모든 배경을 가진 나의 팬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모든 신앙은 우리 자신에게 최고가 될 것을 요구한다"며 "곧 옥타곤에서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깜짝 은퇴를 선언했던 맥그리거가 열흘도 채 안 돼 사실상 은퇴를 철회한 셈이다.

2016년에도 은퇴 번복 소동을 겪었던 맥그리거의 최근 은퇴 발표 소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맥그리거가 UFC 측에 지분을 요구했다가 협상에 진척이 없자 '은퇴 발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와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추잡한 설전도 결국에는 은퇴를 번복하고 재대결을 벌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은퇴를 선언하자 "떠날 거라고 말해놓고는 곧 돌아오는, 질투 많은 아내처럼 행동한다"고 비웃었다.

그러자 맥그리거는 누르마고메도프의 아내가 결혼식에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전통 의상인 히잡을 쓴 것을 두고 "타월"에 빗대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렸다가 15분 만에 삭제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가 종교를 건드리자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맥그리거가 현 여자친구인 디 데블린이 아닌,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외설적인 사진을 올린 뒤 맥그리거를 "강간범"이라고 불렀다.

그런 뒤 "네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는 너는 위선자다. 정의가 너를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0월 7일에 열린 UFC 229에서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맞대결이 끝난 뒤 양측이 집단 난투극을 벌여 나란히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정도로 감정의 골은 서로 깊어진 상태다.

깜짝 은퇴 발표와 SNS를 통해 주고받듯 이어진 비방 대결이 결국에는 맥그리거와 누르마고메도프의 재대결을 위한 흥행 전략일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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