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추스를 틈도 없이…기다리는 건 현실의 ‘독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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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추스를 틈도 없이…기다리는 건 현실의 ‘독촉장’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4월 04일 20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05일 금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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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6〉 엄마의 꿈 - 3편]
일용직 근로 남편 월급으론
생활 빠듯한데… 대출금까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무리해서 집을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물론 그땐 건강을 자신했고, 이 같은 시련이 올 것을 조금도 예상치 못했다.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대출받아 시부모 댁 옆 동으로 이사한지 보름여 만에 아내 이 씨(39·가명)는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됐다. 절제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항암치료 후 퇴원해 현재 요양 중이다.

이 씨는 중증질환대상자로 구분돼 정부지원금으로 치료비를 해결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하지만 이내 곧 현실의 냉혹한 벽은 이 씨네 가족을 가로막았다.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상환은커녕 먹고살기도 빠듯했다. 맞벌이하며 10년간 대출금을 갚아 나갈 계획 역시 처참히 무너졌다.

이 씨는 안정 또 안정을 취해야 했고, 집안일도 조금만 무리하면 탈이 났다. 남편의 일은 고정적이지 않아 일터에서 불러주기만을 기다려야 했고, 지역을 막론하고 일거리가 있으면 달려 나가야 했다. 월평균 수입은 150만원에서 200만원 안팎. 아픈 아내를 포함해 네 식구가 입에 풀칠하기도 부족한 급여. 언제 아내의 암이 재발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까지 더해져 가족의 근심은 하루하루 깊어져간다.

더욱이 2년 전 시작된 아들 도연(11·가명)이의 틱 장애는 부모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도연이는 심리검사 결과 대인 관계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주의 집중 부족, 위축·우울감이 동반되고 있다. 머리와 어깨를 흔들고 눈 깜빡임을 반복하는 틱 장애로 인해 교우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엄두도 못내는 상황.

엄마는 본인보다도 아들의 제대로 된 치료를 원하며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이 씨는 “집 대출금도 아직 까마득하게 남은 상황에서 치료비가 부담돼 걱정이 크다”며 “경제적인 문제로 불화가 계속되면 될수록 아이들의 불안함도 커지는 것 같아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 집 마련의 장밋빛 꿈은 건강을 잃으며 산산조각 났다”고 울먹였다.

<12일자 마지막 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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