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안전관리처장

매년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 목표를 세운다. 올해는 기필코 무엇을 해야지, 어떤 자격증을 취득해야지, 올해 꼭 이것만은 끊어야지. 하지만 연말이 되면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있다. 성공한 사람은 행복지수가 급속도로 상승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에 진 결과에 씁쓸해 한다.

도로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된다. 교통사고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신호가 바뀌면 정지선에 멈춰야지, 차로를 변경할 때는 꼭 방향지시등을 작동시켜야지,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를 발견하면 일시정지해 보호해야지. 하지만 도로에서는 운행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순간적인 인지-판단-조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앞선 상황에 느리게 반응하는 모습과 다른 조작을 하는 모습을 지금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 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1만2000여명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2018년에는 사망자가 3781명으로 1/3 이하 수준으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를 대폭적으로 감소시켰다.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현실화시켰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힘이라 생각된다.

OECD 가입국가 중에서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순위가 아직은 하위권이지만 상위권으로 진입하여 안전한 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인다. 이는 한사람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 젊은층과 노년층 등 모든 이용자의 힘이 필요하다.

첫째, 음주운전을 추방하자. 최근 4년간(2015~2018년) 자료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의 10.9%가 음주운전으로 사망했다. 2018년에도 매일 약1명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했다. 안타까운 생명이 사라진 순간이다. 2019년 6월 25일 이후에는 음주사망사고가 발생하면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음주 부상사고는 1년에서 15년 징역 또는 1000만원에서 3000만원의 벌금형에, 음주로 2회 이상 적발되면 2년에서 5년의 징역 또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의 벌금형에, 운전면허 정지는 혈중알코올농도 0.03에서 0.08% 미만으로, 취소는 0.08 이상으로 강화됐다. 모든 운전자가 소주 1잔을 마시고 운전하면 운전면허가 정지될 수 있다.

둘째, 봄철 졸음운전을 하지말자.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30%는 졸음운전 사고라 한다. 졸음운전을 하면 음주운전 사망률보다 7배가 높다고 한다. 정신이 순간적으로 끊기는 졸음운전은 한마디로 달리는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다. 졸음조짐이 발생하면 운전자는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방문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면이다.

셋째, 전 좌석 안전띠 매기를 실천하자. 2017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24%는 안전띠를 미착용했다. 한순간의 실수가 사망으로 이어진 순간이다. 2018년 9월 28일부터 모든 도로에서 전 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됐다. 안전띠를 매면 교통사고에 따른 충격이 70% 감소한다고 한다.

넷째, 도심내 안전속도 50, 30에 동참하자. 보행자 교통사고의 81.7%가 도심부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도심부 도로는 자동차가 마주치는 교차로 및 교통안전시설 등이 설치돼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는 구간이 없다.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면 주변 환경에 대한 인지력이 높아져 돌발상황에서 운전자의 조작능력이 증진되어 교통사고 사망 가능성이 30% 감소하게 된다.

교통사고는 불확실성의 대명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도로 이용자의 타인 배려정신과 교통환경이 개선된다면 교통사고는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게 되어 사망자 또한 대폭 감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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