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이달부터 정이품송의 10년생 자목 200여 그루를 주문순서에 따라 판매한다.
군이 생산한 자목은 2010년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키운 것으로 높이 3∼4m, 밑동 지름 10∼15㎝ 정도 된다.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이품송과 99.9% 형질이 일치한다는 확인서도 받았으며 나무 가격은 1그루당 100만원이다.
군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에 한 그루당 30만원이 들고, 종자를 싹틔워 길러낸 비용 등을 따져 가격을 정했다”고 말했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나무다.
원래 원추형 자태가 아름다웠는데,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되고 연이은 태풍 피해 등으로 가지가 부러져 지금은 제 모습을 상실한 상태다.
군은 현재 2곳의 군유림에서 정이품송과 이 나무 부인나무로 불리는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104호) 자목 2만여 그루를 재배하고 있다.
이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이품송 친자로 확인된 200그루가 이번에 첫 판매대에 오른다.
자목 생산을 총괄한 송석복 보은군 산림녹지과장은 “자목이 아직은 아비나무의 우아한 모습을 빼닮지 않았지만, 성장하면서 조금씩 닮게 될 것”이라며 “한꺼번에 주문량을 전부 공급하기는 힘들어, 한 해 200그루씩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자목을 판매할 때 유전자 검사 결과에 기초한 혈통 보증서를 함께 발급할 예정이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