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지난달 30일 대전 중구 석교동에 있는 대전프랑스문화원에서 프랑스어 사용국가들의 모임인 프랑코포니 행사가 열렸다. 전세계적으로 프랑스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2억명이 넘을 정도로 프랑코포니 국가들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상당한 데, 이러한 프랑코포니 국가들의 행사를 대전에서 처음 개최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다양하고 이채로운 음식을 비롯한 음악, 예술 등 문화체험과 더불어 야외에서는 페탕크(쇠구슬 놀이)라는 프랑스 전통놀이까지 열리는 등 풍성하고 충실한 내용으로 진행되어 수백명의 시민들이 찾고 즐겨, 이번 행사가 프랑코포니 국가들을 대전시민 등 내국인들에게 알리고 또 대전도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소중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개막식 행사에는 주한 프랑코포니 위원회 위원장인 이숨비가보 주한 르완다 대사와 사무총장인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등이 참석했고, 대전마케팅공사는이 행사의 개최를 지원하고 참석하여 외국인들과 교류함으로써 국제마케팅을 통한 대전 원도심의 활성화에 일조했다고 믿는다.

대전을 위한 도시마케팅은 이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가까이 있는 것부터 적극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대전을 외국에 알리고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아오게 하는 국제마케팅도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하여 국내에 있는 국제행사부터 대전에 유치하고, 지역민들과 외국인들이 더 자주 교류하게 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에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여 나중에는 뒷감당이 어려워져 부실화되는 경우가 때로 있다. 그런데, 사실 어렵고 힘든 목표일수록 작게 시작해서 점차 크게 키우는 단계적 전략이 유용한 법이다. '등고자비',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등 동서양의 수많은 격언들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전략은 최근 실리콘밸리 유니콘 기업들의 대부로 통하는 피터 틸의 "틈새 지배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는 데, 피터 틸은 작게 시작하여 철저하게 성공한 후 다음 단계로 진출하라는 조언을 통해 세계적인 벤처기업가들을 다수 길러낸 성공담으로 유명하다.

대전은 교통의 도시이다. 교통 도시의 이점은 쉽게 모이고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전에서 전국의 외국인들을 일단 모이게 하는 작은 행사들부터라도 먼저 그리고 자주 시작한다면, 국제마케팅의 훌륭한 본격적인 걸음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 교통의 중심도시로서의 대전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발전시키자면 교류의 중심도시라고 할 수 있다. 대전은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만나고, 한중일 3국이 만나고, 세계가 만나는 중심도시로서, 다양하고 활발한 만남을 통해 교류와 융합,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도시라고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처럼 프랑코포니 행사와 같이 작지만 잠재력있는 국제행사들을 우선 대전에 많이 유치해 대전시민들에게 알리고 어울리면서 대전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시도들이 매우 긴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방문의 해를 맞이해서 여러 기관들이나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여 앞으로 대전에서 국내외 각종 국제행사들을 개최함으로써 대전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국제마케팅 도시로 본격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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