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춘엽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

지난달 2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1월 인구동향을 보면 1월 출생아 수는 3만 3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6.2%) 감소했으며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도 6.9명으로 0.5명 감소했다고 한다. 이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1년 이래 1월 기준으로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고, 올해도 초저출산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이와 같이 계속된 저출산의 영향으로 아기들이 먹는 국내 조제분유 시장 규모도 감소 추세에 있으나, 귀하게 태어난 아기를 둔 부모들의 수입 조제분유 선호로 수입물량은 대폭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안전성 문제와 함께 국내·외 조제분유의 영양성분 함량 부적합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젊은 부모들의 걱정도 많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내 제품 6개, 수입제품 6개)에 대한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식중독균 등은 전제품에서 불검출 되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국내 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 제품과 수입제품의 주요 영양성분(8종) 함량 비교에서 열량·탄수화물·단백질·셀레늄·DHA(5종)는 국내 제품이 수입제품보다 높았고, 지방(1종)은 유사했으며, 칼슘·인(2종)은 수입제품이 다소 높았다.

표시사항에 있어서도 국내 제품은 기준·규격이 정해진 성분을 포함해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어 평균 45종을 표시한 수입제품보다 표시정보가 더 많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12개 제품의 열량·지방·탄수화물·단백질·칼슘·인·셀레늄의 실제 함량은 표시 허용오차범위 기준에 적합한 반면, 일부 제품에서 칼슘·인·셀레늄 함량이 표시량과 차이가 컸다. 특히 셀레늄의 경우 표시량보다 최대 370% 높은 제품도 있어 정확한 함량 정보제공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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