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2020년 7월로 연장 승인
LG측 계획 미정… 中 영향 분석
市 “사업무산·축소 의도 아니다”
LG “中시장 상황과 연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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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퓨쳐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천안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LG생활건강 퓨쳐일반산업단지’(이하 LG퓨쳐단지)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넘게 늦어질 전망이다.

천안시는 최근 사업기간 변경내용을 핵심으로 한 '천안 LG생활건강 퓨쳐일반산업단지 산업단지계획(변경) 승인’ 내용' 고시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앞서 지난해 11월 당초 2018년에서 2020년 7월 24일로 개발기간을 연장하는 ‘사업계획 변경안’을 천안시에 냈었다. 변경사유는 '사업 추진계획 확정 지연'이다.

LG측이 개발기간을 한참 넘기면서까지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LG측은 ‘공사현장 사정’을 구체적 사유로 밝히고 있지만, ‘공사 변수’라 하기엔 사업연장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LG퓨쳐단지는 천안의 미래경쟁력을 담보할 신 성장동력으로 사업유치 초기단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기존의 산업단지와는 다르게 제조와 판매, 홍보, 체험, 관광쇼핑이 함께 이어지는 융·복합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시는 6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되는 등 지역에 수조원에 달하는 직·간접적 투자효과가 나올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이유없이 이 산단조성이 늘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장기화 또는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측의 사업연장은 한·중간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화장품은 중국에서 특히 큰사랑을 받으며 한류의 위상을 높였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한·중간 갈등으로 중국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천안 LG 퓨쳐단지 조성사업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있는 것.

천안시 관계자는 "민자방식으로 추진하다보니 해당기업(LG측)의 내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LG측이 최근 당초 사업부지 외에 땅을 추가로 확보하는 움직임이 있는 점을 감안 할 때 사업 무산이나 축소 의도는 없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사 과정에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들이 발생하다보니 불가피하게 기간 연장을 하게 된 것이지 큰 틀에서의 사업계획 변경이유는 없다"면서 "중국시장 상황과도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7년 3월 착공한 LG생활건강 퓨쳐산업단지 조성사업은 LG생활건강이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풍세면 일원 38만 6369㎡에 민자 1458억원을 투입, 제조시설과 천연원료 재배단지, 홍보관, 판매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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