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운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정부(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 22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트위터에 "어떠한 도발도 용서할 수 없다"며 "힘에는 힘으로 강력히 응징해나가겠다"고 추모메시지를 남기고 그러면서도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행사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정부에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범국민적으로 북한군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소중한 목숨을 바친 호국 영웅을 추모하는 기념일로 행사를 한다는 점이다.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서해 상에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우리 장병들이 매우 많다. 먼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으로 북한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357정과 6명의 해군전사의 생명을 빼앗았으며,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을 공격해 꽃다운 해군 용사 46+1명의 생명을 무참히 짓밟았고,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연평도의 민간인 마을에 포격을 가해 2명의 해병 용사가 목숨을 잃는 등 서해에서 4회에 걸친 도발로 우리 장병 55명이 희생됐다.

국가보훈처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정한 것은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진정한 영웅들에 대해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곧 자연스러운 안보교육이기 때문이다.

우리 대전·충남재향군인회는 매년 안보취약계층인 여성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해군2함대사령부 방문을 통한 천안함 견학을 통하여 북한군의 도발 실상을 확인하고 지역민의 안보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경기도 파주일대인 임진각과 도라전망대, 제3땅굴 등 견학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시·도회 및 시·군·구회관에 '제4회 서해수호의 날' 홍보 현수막을 게시했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있었던 정부기념식에 280여명 참석을 비롯해 대전역사 2층 대합실에서 추모사진전 개최로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북한의 도발 사건과 교훈을 잊지 않도록 지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향군은 다시는 아픔의 역사, 희생의 역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보 대열에 앞장서고, 지난 66년 동안 우리 장병과 국민이 목숨 걸고 지켜낸 서해 북방 한계선을 죽음을 무릅쓰고 우리 영토를 사수하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국가안보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고·최대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는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면서 국민 안보의식 계도와 국가 안보정책을 적극 전개할 것을 다지고 국가 안보단체로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안보활동 기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정체성에 맞는 안보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향군은 특히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북한의 비핵화는 필히 달성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인식하고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우리의 안보에 한 치의 허점이 없도록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화 할 것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향군이 한 목소리로 외친 북핵 폐기 촉구 바람이 국민의 소망과 함께 당국에도 깊이 있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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