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부영 한서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생선을 좋아한다. 국민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세계 1위인 것을 보면 한국인의 수산물 사랑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2013~2015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섭취량은 연간 58.4㎏으로 수산물 대국인 노르웨이(53.3㎏)나 일본(50.2㎏)보다도 많고, 세계 평균 20.2㎏의 거의 3배에 육박한다. 이는 한국인의 식생활 문화 수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데, 특이한 점은 노르웨이나 일본 등에서는 생선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은 상대적으로 덜 자주 먹지만 먹을 때 많은 양의 생선을 섭취하는 소비 특성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면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수산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설문조사(2017년) 내용에 의하면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수산물은 갈치, 고등어, 오징어, 새우, 전복 순으로 나타났다. 필자도 무척 좋아하는 수산물들이지만 국민 누구에게나 친숙한 생선 이름들이다. 호불호(好不好)가 갈리겠지만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도 적당량 들어 있다. 등푸른 생선 고등어는 오랫동안 우리네 식탁을 지켜온 국민생선이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좋고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새우는 구워도 맛있고 튀겨도 맛나고 젓갈 등으로도 높은 사랑을 받는다. 전복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보양식 중 하나로 꼽힌다.

국민들의 수산물 사랑과 더불어 최근의 간편식 패러다임 추세에 힘입어 수산물 섭취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인 가정간편식(HMR)의 메뉴가 육류를 넘어 연어, 참치 등의 요리로 다양해지고 있다.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의 경우 우리 식탁에 비교적 뒤늦게 입성했지만 수산 대기업 등의 과학적, 체계적인 마케팅과 요리개발 덕택에 빠르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으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어디 이 뿐이랴? 문어 피자, 꼬막 불고기 도시락 등 먹기 쉽고 요리하기 쉽고 보관하기 쉬운 수산물 간편식이 크게 늘어 젊은 층이 수산물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계기도 되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제 완연한 봄철이 되면서 수산물이 더욱 구미에 당기는 시기가 도래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금년 3월의 수산물로 ‘숭어’ 와 ‘넙치(광어)’ 를 선정했다. 숭어에는 단백질이 많고 다른 생선에 비해 철분이 많아 조혈작용이 우수해 빈혈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광어(廣魚)’로 잘 알려진 넙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오메가3계)이 풍부하고 무기질과 수용성 비타민 등이 많아 간장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 노인 등에게 좋다고 한다.

충남 서해안은 자타가 인정하는 수산물의 보고(寶庫)이다.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중 하나이자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수산물이 찰지고 맛나기로 유명하다. 꽃게, 대하, 쭈꾸미는 물론 김, 굴, 해삼, 멸치 등 각종 수산물의 명산지이다. 명성에 걸맞게 충남지역 수산자원을 잘 보호하고 육성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고 지역 수산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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