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장기화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충북 반도체의 부진 여파가 도내 수출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청주세관에 따르면 도내 기업들은 지난달 15억 4700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감소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4억 5900만 달러로 12.1% 감소해 10억 88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다.

2009년 1월 이후 10년 1개월 연속 흑자는 이어갔다. 하지만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불황형 흑자’를 보인다.

충북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수출이 6억 700만 달러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5.4%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SK 하이닉스를 주축으로 한 충북 반도체는 지난해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82억 6211억원을 수출했지만 같은 해 11월 -3.5%로 첫 역성장을 기록한 뒤 12월 -27.1%, 올해 1월 -33.5%, 2월 -25.4%로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계 경기 둔화 및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중국 정부의 자국 반도체 시장 점유 강화 등 잇단 반도체 리크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충북의 1~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한 22억 25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는 화공품(21.0%), 전기·전자제품(19.3%), 정밀기기(16.8%), 일반기계류(1.7%) 등이 선전하며 무역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