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정서가 주는 깊은 울림…조승래 시집 ‘뼈가 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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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정서가 주는 깊은 울림…조승래 시집 ‘뼈가 눕다’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3월 14일 20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3월 15일 금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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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조승래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뼈가 눕다<사진>’를 출간했다.

반나절 천천히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시집을 엮었다는 조승래 시인은 ‘포장도로, 비포장도로 굴곡도 많았으나 길옆에 꽃들 예뻤다’는 인사로 시집 곳곳에 숨은 생의 위트를 암시한다.

해설가 홍신선 시인은 “언제부턴가 서정은 절제된 정서를 미덕으로 삼아 왔다. 지난 1930년대 무렵 모더니즘의 일정 세례를 받아 그래왔던 것. 주로 서구 주지주의를 축으로 한 모더니즘시 이후부터다. 현재는 정서의 절제가 단순미덕임을 넘어 서정시 일반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졌다”며 “조승래 시인의 경우도 지적 통찰력인 위트를 통해 매우 절제된 서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문제적 현실에 대한 비판 역시 이 같은 지적 통찰을 통해서 이뤄졌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 삶의 애환 또한 정서의 구조화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이 모두는 그의 시들이 절제된 정서를 보이는 가운데 깊은 울림이 나오는 소이연”이라고 평가한다.

‘정답고 포근한 시집’이라 소개한 문태준 시인은 “조승래 시인의 시편들에는 고향의 하늘과 별이 있다. 늙은 언덕과 옛사람이 있다. 시간의 강에는 빛과 소리의 잔물결이 일렁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가 있다. 높이 차오른 달빛이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처럼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며 “옛 시간을 돌아보면 ‘헌 신발처럼 그렇게 끌고’ 온 것들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 속에는 매화와 박꽃이 고요히 피어 있고, 나뭇가지처럼 골목이 나 있고, 친근한 얼굴들이 설핏 비치고, 묵음처럼 바위처럼 사랑이 오래 앉아 있기 때문”이라고 봄날 이 시집을 권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