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15일 집회신고 … 청주지법에 소송도 제기
현 이사장 “선거파행 중앙회 책임 … 재출마할 것”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속보>= 현역불패를 깨고 이례적으로 도전자가 당선됐지만 선거무효가 선언되며 논란이 일었던 청주 미래새마을금고에서 현 이사장과 당선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양홍모 현 이사장은 “명예회복”을 외치며 재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반면 주재구 당선인은 ‘(가칭)새마을금고 적폐청산 시민행동’을 조직하고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2월 12일 3면·18일 3면 보도>

미래새마을금고는 지난달 9일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선거에서는 주재구 도시개발주식회사 총괄이사가 양홍모 이사장을 59-53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주 당선인은 선거당일 당선확인증까지 받았다. 하지만 미래새마을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주 당선인 취임 전날인 지난달 14일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115명 중 20명의 자격이 없다며 임원선거 전부무효와 재선거를 공고했다. 주 당선인이 이에 반발하며 출근투쟁을 벌이면서 미래새마을금고에는 양 이사장과 주 당선인의 어색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벌어지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5일간 미래새마을금고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는 정기검사와 함께 선거무효에 대한 특별감사도 겸했다. 이번 감사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미래새마을금고의 회원관리가 부적정했던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와는 별개로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한 절차는 계속 진행됐다. 미래새마을금고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미자격 대의원 20명과 사망한 대의원 1명 등 21명에 대한 대의원 보궐선거를 진행했다. 또 오는 15일 대의원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미래새마을금고는 이번 총회에서 재선거 일정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무효에 대한 책임소재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재선거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자 주 당선인은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 당선인은 총회가 열리는 15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미래새마을금고 앞에서 ‘새마을금고 적폐청산 주민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집회신고도 마쳤다. 주 당선인은 또 청주지법에 ‘대의원 자격 회복에 관한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주 당선인은 “선거관리 최종 책임자인 이사장이 낙선되자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계속 근무하며 재선거에 대한 선거관리까지 하고 있다”며 “이 적폐를 시민들과 함께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여전히 재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양 이사장은 “이사회를 열고 재선거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 대한 언론의 지적에는 문제가 있었으며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관리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중앙회의 시스템이 잘못돼 선거무효가 선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가 감시감독의 역할을 하지만 대의원 자격 확인은 각 새마을금고의 고유업무이자 1차적 책임이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미래새마을금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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