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가기념일 지정후 첫 개최
시청 둘레길 행진 재현행사 진행
[충청투데이 전홍표 기자] 3·8민주의거 첫 정부기념식이 8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다. '정의로 만든 역사, 대전3·8민주의거'라는 주제로 열리는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허태정 대전시장, 김용재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의장 등이 참석하며 당시 참여 학교 후배 학생, 일반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1960년 3·8 민주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빈곤과 불법적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민주적 저항운동이다. 3월 8일 민주당 선거유세에 맞춰 대전고 재학생 1000여명의 시위를 필두로 3월 10일에는 대전상고 학생 600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지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크며 대구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해 11월 2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대전지역 출신 방송인 서경석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과보고부터 특별함이 묻어난다.
기존 연단에서 낭독하던 경과보고를 탈피해 김용재 의장이 1960년 3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외치던 역사적 장소를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함께 돌아보면서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방식의 영상을 통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은 물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작 음악극 ‘벽을 넘어서’란 주제로 펼쳐지는 기념공연은 더욱 특별함을 선사한다. 부패한 권력의 거대한 장벽 속에 갇혀 체념과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 상황을 그려내고, 1960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마침내 학교의 벽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는 시나리오이다.
당시의 결의문은 금산여고 3학년 김미선 학생 등 6명의 고등학생이 자율적으로 신청해 낭독한다.
애국가는 3·8 민주의거에 학생들과 참여했다가 체포된 조남호 교사와 당시 제자 2명(최우영, 김영광)이 선도하고 합창단이 함께 부른다.
기념식 후 대전시가 주관한 '그 날, 3월 8일'이라는 3·8 민주의거 재현행사도 진행된다. 시청 둘레길 1.1㎞를 행진하며 진행되는 재현행사에는 1500여 명이 참여, 함성 연호와 상황극, 진압 장면 등을 극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