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리 침출수·악취에 주민 고통
지속적 민원에도 ‘묵묵부답’ 행정
군 “정확 매립경위 조사하고 있어”


[충청투데이 김운선 기자] 증평군 증평읍 연탄리 인근의 밭에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질이 1만 5000루베(1루베=1㎥)를 매립해 침출수 및 악취가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지도·감독 해야 할 증평군의 담당 책임공무원이 미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적이 일고 있다.

증평군은 그동안 이 음식물 쓰레기 불법 매립으로 인해 침출수가 발생되고, 심한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가 흙으로 뒤덮여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연탄리, 송산리 주민들은 밭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마을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지속해서 들어오자, 지난 4일 굴착기를 동원해 매립지를 파헤쳤다. 하지만, 밭에 묻힌 물질의 정확한 성분은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군 환경과에 민원을 제기해 왔지만, 군이 묵묵부답으로 대응해 왔다”며 “주민들의 불평에 귀 기울리지 않는 행정에 대해 한심하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4~5m 정도가 묻혀 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주민 피해가 없도록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땅에 묻힌 물질이 심한 악취를 풍겨 음식물 쓰레기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성분을 알 수 없다”면서 “업체 측과 행위자를 상대로 정확한 매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평군은 A씨가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농지에 매립할 수 없는 물질을 매장했는지 조사에 나섰으며,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고발할 계획이다.

증평=김운선 기자 k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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