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량 40만장 돌파…역대 마블 솔로 영화 중 최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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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한 여성 히어로 탄생…천하무적 '캡틴 마블'

예매량 40만장 돌파…역대 마블 솔로 영화 중 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마블의 공언대로 천하무적이다. 우주를 자유자재로 날아오르고 온몸에서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맨손으로 막아낸다.

6일 개봉하는 '캡틴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다. 여성성이 강조된 기존 여성 히어로들과 차별화한 캐릭터로,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냈다.

배경은 아직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등장하기 전인 1990년대. 지구에서 기억을 잃고 외계의 위대한 전사 크리 종족 일원이 된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는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크리의 최강 정예부대원으로 활약한다. 그는 크리와 오랜 전쟁을 벌이는 또 다른 외계종족 스크럴과 전투를 치르던 중 탈출한 스크럴 종족을 쫓아 지구로 온다.

지구인으로 모습을 바꿔 잠입한 스크럴의 행방을 추적하던 캐럴은 옛 기억들의 단편들과 스크럴 종족간 접점을 찾게 되고, 과거에 관한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된다.

반은 인간, 반은 크리 종족으로 살던 캐럴 댄버스는 정체성을 찾은 뒤 최강 전사 캡틴 마블로 거듭난다. 평범한 인물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익숙한 이야기 구조와는 다소 다르다. 이미 남다른 초능력을 지닌 캡틴 마블이 그 힘의 원천을 찾아가면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야기여서 집중력을 발휘한다.

가장 관심이 쏠린 대목은 역시 캡틴 마블의 능력. 종전까지 마블 최강자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꼽혔다. 여러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현실조작과 유체이탈, 염력, 마법 등을 선보인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 블랙 팬서, 앤트맨, 스파이더맨 등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캡틴 마블은 한발 더 나아간다. 우주를 광속 비행하는 것은 물론 광양자 에너지를 손과 온몸에 응축시킨 뒤 폭발시켜 행성 하나를 단숨에 날려버릴 수도 있다.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어벤져스4)에서 악당 타노스에 맞설만한 괴력을 보여준다.

'원더우먼'이나 '블랙 위도우' 등 섹시한 이미지가 강한 기존 여성 히어로들과 달리 캡틴 마블은 성별을 떠나 히어로 그 자체로 보인다.

인간적인 매력도 있다. 때로는 욱하는 불같은 성미를 보이지만, 슬퍼하고 분노하고 연민을 느낄 줄 아는 등 입체적인 면을 보여준다. '빅씨2'를 연출한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 듀오 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훗날 어벤져스를 결성한 쉴드 국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신참 시절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이다. 6년 차 쉴드요원인 그에게서는 풋풋함마저 풍긴다.

비디오가게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 캐럴을 쫓다가 외계 생명체와 초능력자의 존재를 알게 된 닉 퓨리는 캐럴과 여정을 함께한다. 닉 퓨리의 활약이 많은 것은 아니다. 지금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검은 안대를 왜 차게 됐는지, 그가 왜 슈퍼히어로들을 한데 모으게 됐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마블 팬들은 환호할 만하다. 브리 라슨과 사무엘 L.잭슨의 케미도 잘 살아나는 편이다.

볼거리가 제법 쏠쏠하다. 크리의 행성인 할라의 모습이나 산, 늪지대, 사막, 도시 등 지구 곳곳을 오가며 펼치는 각종 전투장면은 눈요기가 될만하다.

변신 귀재 스크럴이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장면이나 캡틴 마블 곁을 지키는 귀여운 고양이 구스의 깜짝 반전도 관전 포인트다. 만담이나 언어유희 같은 마블식 유머도 잔재미가 있다.

다만 캡틴 마블이 온몸에서 붉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대목 등은 코믹스 그 자체를 옮긴 것 같아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블 최초의 여성 솔로 무비인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이례적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페미니스트 영화"로 소개하면서 일부 남성 관객의 반발을 샀다.

브리 라슨 외모를 지적하며 다른 여전사들과 달리 "섹시한 이미지가 없다"는 등의 인신공격도 이어졌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를 비롯해 국내 주요 포털에서는 평점을 일부러 낮게 주는 '평점 테러'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런 논란과 별개로 '캡틴 마블'은 개봉 하루 전인 5일 오후 9시 현재 예매율 91%를 기록하며 예매량 40만장을 돌파했다. 비수기에 접어든 봄 극장가 최강자가 될 전망이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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