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완진·이일남 애국지사 위문…보훈가정 반찬나눔 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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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남 애국지사 댁을 방문한 우종순(오른쪽) 씨.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우종순(여·52) 씨가 정완진·이일남 애국지사를 찾아뵙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부터다.

평소 국가 보훈사업과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우 씨는 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어떻게 하면 이어나갈지 고민이 많았다. 

정완진(92)·이일남(93) 애국지사는 대전과 충남의 유일한 생존 애국지사다.

대전봉사체험교실 소속 회원인 우 씨는 보훈청과 연계해 그렇게 독립유공자 위문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회원들과 함께 분기별로 이들의 집을 방문해 담소를 나누고 물품 및 난방유 지원 등 예우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우 씨는 “위문방문 시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가는데 아이들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 두 분의 역사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것 같다”며 “애국지사님들께서도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셔서 용돈도 주시고 친 손주처럼 예뻐하신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역사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씨는 3년간 위문봉사를 실시하며 구순이 넘은 이 두 분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게 되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일남 애국지사님은 몸이 불편하셔서 외출을 못 하시고 집안에서만 생활하신다”며 “갈수록 쇄약해지시는게 눈에 보여 마음이 아프고 만남 한 번 한 번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뜻 깊게 다가온다는 우 씨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강조돼야 함을 피력했다. 

그는 위문방문 외에도 매주 금요일 보훈가족 20가정에 사랑의 반찬나눔 활동을 실시하고 월 1회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이달의 현충인물을 참배하며 ‘1사 1묘 가꾸기’를 실천하고 있다.

우 씨는 “실제 여러 보훈가정을 방문해보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며 “독립유공자와 독립유공자 후손에 대한 예우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며 조상들의 항일정신에 대한 사회적 조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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