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이주연 유성선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림프부종… 치료·예방법은?]
기본적으로 부피·조직 변화로 진단
비탄력 붕대 활용 등 장기치료 필요
피부 손상 막고, 과격한 운동 삼가야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림프액은 림프관 안을 흐르며 혈액과 세포 조직 사이의 물질 대사를 돕는 액체다. 림프액 기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인데, 림프액의 여과 능력과 체내 순환 속도가 떨어지면 림프액이 몸속 어느 곳에 비정상적으로 많이 쌓여 몸이 붓게 된다. 이것을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림프부종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다. 암 수술, 방사선 치료, 림프계 손상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유전자 형성 과정에서의 손상 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암환자에게 재활치료를 할 때는 운동치료로 환자의 심폐기능과 근력을 키우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주된 목표로 한다. 림프부종 치료는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암환자 재활치료 중 하나다. 암환자의 림프부종 치료에 대해 유성선병원 재활의학과 이주연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팔다리 붓고 통증, 림프부종 생긴 곳의 힘줄, 관절에 이상 생길 수도

림프부종은 암환자에게 많은 불편을 끼친다. 팔·다리에 부종이 생기면 엉덩이 통증과 피부 이상감각, 무게감 등이 느껴진다. 육안으로도 부종을 볼 수 있다. 림프부종으로 통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는 뻐근한 둔통이 약하게 느껴진다. 만일 환자가 통증을 심하게 느낀다면 림프관염이나 림프절염, 봉와직염 같은 이차적 염증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또는 악성 종양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림프부종이 생긴 곳에는 힘줄 이상, 관절 이상 같은 다양한 근골격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그러므로 림프부종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면 전문의에게 문의하여 이차적 진행을 막아야 한다.

◆부피 변화나 조직 변화로 진단

림프부종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련된 림프부종 전문의가 시행하는 검사다.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무겁다’, ‘조인다’, ‘아프다’ 등의 증상들은 참고할 수는 있어도 확실하게 진단하기엔 어렵다. 객관적 진단법들은 주로 부피 변화나 조직 변화를 기본으로 한다. 부피 변화는 물이나 줄자를 이용한 둘레 측정 및 특수 부피 측정기로 확인할 수 있다. 이중 팔다리 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만, 측정법이 아직 표준화되지 못해 줄자를 조이는 정도에 따라 수치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양쪽 팔·다리의 둘레 차이가 2㎝ 이상인 경우를 중등도 림프부종으로 진단한다.

◆포괄적이고도 장기적인 프로그램 필요

림프부종 치료 방법으로 소개된 것들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포괄적이고도 장기적인 유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결국엔 어떤 종류의 치료법도 실패로 이어진다. 치료 전에는 림프절 절제술 후의 팔·다리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육한다. 그 다음 도수림프배출법으로 림프액이 정상 속도로 흐르게 하고, 공기압박펌프치료기를 이용해 림프액이 더욱 원활히 순환하도록 한다. 이후 신축성이 낮은 비탄력 붕대로 신체활동 시 부종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림프액 순환 속도를 유지시킨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붕대를 사용하기 전 압박스타킹으로 팔·다리의 림프혈관들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정도의 리듬감 있는 순차적 근육운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부종이 발생한 곳의 부피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줄이려면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 구성원들도 자가도수림프배출법(Manual Lymphatic Drainage), 특수 압박붕대 감는 법, 특수 운동법들을 익혀 환자를 도울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예방이 더욱 중요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인 림프부종은 발생 후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환자들은 팔·다리의 부종과 감염을 피하기 위해 암 치료를 받은 팔·다리에 각종 주사나 채혈 및 혈압 측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이든 피부 손상을 막아야 하며, 피부가 손상됐다면 즉시 응급 처치와 항생제 투여를 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팔·다리를 조이는 의류와 장신구는 착용하지 말고 선탠, 사우나, 뜨거운 물을 이용한 목욕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과격하거나 극심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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