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덕칠거리 신호체계 변경
확장 공사후 우회전 1차선으로
기존 차선자리 인도 변경 … 혼란
시 “교통평가 절차상 문제 없어”
주민설명에 미포함 …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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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확대 개통한 상당로 공사로 충주, 진천 방면 좌회전 차선이 없어진 내덕동 주성병원 인근 도로. 현재 내덕삼거리 방향의 우회전만 가능하다. 기존 좌회전 차선이 있던 공간은 현재 인도로 활용되고 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용언 기자] 청주시가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진행한 도로 확장 공사를 두고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한 도로의 신호체계가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는 게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20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 기반시설 확충사업의 하나로 상당로 청주대사거리~내덕칠거리 700m 구간 확장을 마치고 전면 개통했다.

주요 개선 사항은 일부 차선에서 좌회전이 금지됐던 내덕칠거리 교차로를 전면 개선해 모든 방향에서 좌회전이 가능하게 됐고 내덕삼거리를 사거리로 전환했다.

시는 이번 공사로 일대 차량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도로가 개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주민들이 신호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농협 내덕동지점 인근 도로에서는 갑자기 사라진 좌회전 차선 때문에 혼란을 겪는 차량이 속출했다. 뒤늦게 좌회전 차선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차량 일부가 엉키는 모습도 보였다. 주도로인 상당로 뒤편에 있는 내덕지구대와 주성병원을 지나 충주·진천 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려 했기 때문.

이 구간의 좌회전 차로는 상당로 확장 공사를 통해 사라졌다. 대신 내덕삼거리 방향으로 우회전만 가능하다. 좌회전 2개 차선, 우회전 1개 차선이 있던 이곳은 상당로 확장 공사 후 우회전 1개 차선으로 변경됐다. 기존 좌회전 차선이 있던 자리는 인도로 변경됐다.

좌회전 차선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시민들은 충주·진천 방면으로 가기 위해 황급히 차를 돌리거나 700m 가량을 되돌아 가 청주대 정문에서 유턴을 할 수밖에 없다.

상점을 운영하는 주민들의 불편은 더 크다. 마트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이 기존 좌회전 차선을 이용하지 못해 내덕삼거리까지 우회해서 상당로(충주·진천 방면)에 진입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들이 많아져 매출에도 악영향이 있다”고 불평했다.

다른 주민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사용하던 도로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며 “(도로를 확장한) 청주시가 주민 공청회 등 관련 절차도 없이 도로 체계를 변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농협 내덕동지점 앞 좌회전 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해 교통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내덕칠거리 교통 개선의 목적은 안덕벌 방향의 좌회전 차선 확보라서 통행량 등을 고려해 주성병원 인근 좌회전 차선을 폐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는 통행량 등 객관적 수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일부 주민들의 불편까지 고려하기는 어렵다”며 “좌회전 금지를 앞두고 현수막 등을 걸어 주민들에게 이를 미리 알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로 전면 개통에 앞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 이번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내덕1동)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시의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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