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黃 겨냥 "박근혜 덕분에 법무장관·총리했는데 미안하지 않나"
한국당 당권주자들, 마지막 TV토론회서 불꽃 공방

▲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2.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2.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2.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김진태(왼쪽부터), 오세훈, 황교안 당대표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 토론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2.23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黃 "탄핵 싸움 언제까지" vs 吳 "태블릿PC 조작 근거가 뭐냐"

金, 黃 겨냥 "박근혜 덕분에 법무장관·총리했는데 미안하지 않나"

한국당 당권주자들, 마지막 TV토론회서 불꽃 공방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당 대표 후보는 23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MBN 주최로 주말인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7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황·오·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황 후보의 전관예우 이력 등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특히 전날 KBS 주최 TV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을 인정한 것에 대해 날 선 공격이 집중됐다.

최순실씨의 태블릿PC는 박근혜정권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가 됐으며, 황 전 총리는 전날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태블릿PC 사건의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새롭게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셨으면 수습하셔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이미 변희재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쏘아붙였다.

오 후보는 "이는 '조작된 증거가 없다'는 판결이 아니라 '태블릿PC는 조작된 것이 아니다'라는 판결이었다"며 "황 후보는 이 국면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모양인데 대표가 되시면 책임지고 끝까지 (조작설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김태우·신재민·손혜원·김경수까지 따져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탄핵 때문에 계속 발목 잡혀 과거 퇴행적 정당이 될 수밖에 없으니 걱정"이라며 "제1야당을 '탄핵부정당'으로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정부 투쟁에서 전투력 손실을 만들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 후보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탄핵으로 인한 싸움을) 2년 내내 해왔다. 언제까지 할 건가"라며 "청문회와 토론회 과정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고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오 후보의 질문에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황 후보는 이어 "이제 앞으로 가야 한다. 언제까지 (탄핵을) 붙들고 그런 말씀을 하시려 한다면 과연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오 후보는 토론 막바지에도 태블릿PC 조작설을 놓고 또다시 충돌했다.

오 후보는 "언론에선 황 후보가 당권에 눈이 멀어 헌정질서를 흔든다고 비판한다. 황 후보의 태블릿PC 언급이 얼마나 많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당을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태블릿PC 조작설에 특정 언론이 연루됐다고는 하지 않았고, (언론과는) 관계없는 일로서 태블릿PC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며 "언론 보도에 큰 비중을 두고 저를 폄훼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황 후보를 향해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세모'라는 답을 들고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지 않는가.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덕분에 법무장관과 국무총리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탄핵에 대해 '세모'라는 것은 인간적 신의에 맞지 않는다. 그분으로부터 혜택을 받고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라며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것을 의식한 답변으로 짐작되지만,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는 "제가 박 전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일이 생긴 데 대해 늘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여론을 의식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라와 민생을 살릴 것인지 국민만 보고 있다"고 답했다.


황 후보가 지난 2011년 고검장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17개월간 16억원의 고액 수임료를 받았다는 전관예우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 후보는 "공직 경력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공직을 계속하겠다는 꿈이 있는데 그렇게 처신하는 것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황 후보가 한 달에 1억원을 벌었다면 법인에는 2∼3억원을 벌어줘야 하는데, 일한 만큼 받은 것인지 믿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 후보는 "황 후보가 고검장을 그만두시면서 공직에 진출할 생각이 없다는 마음에 '그동안 돈을 못 벌었으니 벌어야겠다'며 로펌에 간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받아도 공직자로서 떳떳하다'며 받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후보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액수가 과해졌는데, 법조계에서 초기에 나온 분들이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저는 절제를 많이 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은 사회에 환원하며 살았다"고 반박했다.

황 후보는 또 "제가 속한 법인은 대형 법인 중에서도 바른 가치관을 갖고 일한 법인이어서 돈을 기준으로 사건을 따라가고 법인을 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변호사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한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황·오 후보는 전날 환경부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가운데 세종보와 죽산보를 해체하고 공주보를 부분 해체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황 후보는 "정부가 어렵게 많은 예산을 들여 4대강 보를 지었는데 이제는 무너뜨리겠다고 한다"며 "가뭄과 홍수를 막기 위한 4대강 보인데 제대로 검증조차 하지 않은 채 부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되며, 5년 임기의 정권 한 번 잡았다고 나라를 절단 내겠다는 심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원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공주보를 비롯해 농민 여론조사에서도 보 해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우리 당이 죽을 각오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조사 중인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대해서 황 후보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도 할 수 있고 모든 부처의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 후보도 "동의한다. 제가 대표가 되면 황 후보가 신적폐저지위원장으로 역할을 할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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