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수소 사회’를 지목하면서 관련 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 기술이 세계적이란 평가가 이어지면서 수소차의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

소위 대세가 된 수소차는 차량 가격이 비싼데다,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확산이 더디다는 측면이 있다.

정부는 최근 제1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회를 열어 국회 등 서울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수소충전소를 비롯한 수소차 활성화에 나선 이유는 친환경 정책의 연장선이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 오염을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소차가 가진 공기청정 기능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친환경 이동수단인 수소차의 구동 원리를 보면 오염원 배출이 사실상 제로다. 수소차는 저장한 수소를 외부에서 흡입한 산소와 결합하고 그 때 발생하는 전기로 모터를 가동한다.

이 때 발생하는 물은 밖으로 배출된다.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것은 기존 전기차와 비슷하나, 전지구조가 다르다.

물의 화학식은 H2O. 물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수소와 산소가 떨어지게 된다. 이 과정을 반대로 적용한 것이 수소차의 기본 원리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작용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연료전지를 사용한다. 반면 전기차는 전기를 연결해 내장된 배터리(전지)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전기차와 비교해 매우 짧은 충전시간(5분 정도)이지만, 운행거리는 2배가 넘는 600여㎞다.

수소차가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는 또 있다. 오염원 배출이 없는 수소차는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공기)를 걸러주는 역할도 한다.

수소차는 화학반응을 위해 공기 중 산소를 빨아들이는데, 고성능 공기필터가 이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화학반응을 위해선 깨끗한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순물을 깨끗하게 거른다. 결국 수소차가 움직이는 동안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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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넥쏘의 경우 1시간 운행을 기준으로 26.9㎏의 공기를 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적은 대수가 운행하면 큰 효과를 보기 힘들지만, 수소차가 점점 많아진다고 가정할 때 도시가 거대한 공기청정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수소차 10만대를 2시간 운행할 때 성인 854만명이 1시간가량 숲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일반 승용차가 아닌 시내버스 등 대형버스를 수소차로 교체했을 때 공기흡입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공기 정화 효율은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수소차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가격이 비싸다. 지자체에서 수소차 구입 시 보조금을 주지만, 세제 혜택을 받아도 대당 6890만~7200만원(넥소 기준) 수준이다.

차량가격이 비싼 이유로 제조사 측은 연료전지에 필요한 원자재가 백금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치명적 단점으로 꼽히는 충전인프라의 절대 부족도 있다.

현재 구축된 수소차 충전소는 14곳에 불과하고, 그나마 일반인 사용이 가능한 곳은 8~9곳이다.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수소 충전소를 늘릴 계획이지만, 도심에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을 경우 수소차 보급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수소 사회지만 인류가 더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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