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어슐러 K. 르 귄의 신간 에세이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사진>’는 일상의 주변에서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사사로운 소재에서부터 사회 주요 이슈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폭넓은 식견과 혜안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 선집이다.

1장 ‘여든을 넘기며’에서는 ‘늙음’과 ‘스러지는 것’에 대한 작가로서의 고뇌를 담아내는 한편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항변한다.

2장 ‘문학산업’을 통해서는 욕설이 남용되는 최근 문학 작품들,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되는 문학상들, 전자오락의 영향을 받은 아이들의 글쓰기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판타지 문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일부 평론가들의 비하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하는 등 현대 문학 산업에 대한 빼어난 통찰을 보여준다.

특히 3장 ‘이해하려 애쓰기’에서는 사회적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담아냈다.

‘남자들의 단합, 여자들의 연대’와 ‘분노에 관해’에서는 20세기 후반의 페미니즘을 돌아봄으로써 현재 전 세계적인 미투 운동에 지혜를 주기도 하며 ‘온통 거짓’과 ‘필사적인 비유에의 집착’에서는 거짓을 일삼는 정치인과 성장만을 고집하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꼬집기도 한다.

또 군대의 제복 문화, 종교적 신념, 내면의 아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득 담아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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