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이정재 "종교적 색채있지만 색다른 범죄영화"
상태바
'사바하' 이정재 "종교적 색채있지만 색다른 범죄영화"
  • 연합뉴스
  • 승인 2019년 02월 15일 14시 4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2월 15일 금요일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첫 도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바하' 이정재 "종교적 색채있지만 색다른 범죄영화"

미스터리 스릴러 첫 도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배우 이정재(46)가 오랜만에 현대극 '사바하'로 돌아왔다.

한동안 '암살'(2015), '인천상륙작전'(2016), '대립군'(2017)에 이어 '신과함께' 시리즈(2017-2018)까지 시대극이나 사극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그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이정재는 "현대극으로 관객을 빨리 만나고 싶었다"면서 "'사바하'는 굉장히 신선하고 이야기 자체도 재미가 있어 끌렸다"고 말했다.

'사바하'는 신흥종교단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로, '검은 사제들'(2015)의 장재현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신흥종교단체의 실체를 쫓는 박 목사 역을 맡았다. 영화 속 화자이자 관찰자이기도 한 박 목사는 전형적인 목사 캐릭터와는 다르다. 줄담배를 피우고 돈을 밝히는 속물로 나온다. 아픈 개인사를 겪은 뒤 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다가 '악'과 마주하는 인물이다.


기독교 신자인 이정재는 "신에 대한 반항심을 줄담배 등으로 소심하게 표현했다"면서 "종교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 작품은 범죄영화에 가깝다.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종교를 믿는 신자를 이용하는 사람을 벌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 이정재는 감정 표현 수위 등을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다. 장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장 감독님이 좋아하는 말투와 템포 등은 제가 처음 접하는 연기 톤이었죠. 그래서 감독님이 거의 모든 대사를 시연하면 핸드폰을 촬영한 뒤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습니다."

감독 시연을 보고 연기하는 것은 베테랑 배우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정재는 "작품마다 감독의 요구와 취향을 100% 맞추려고 한다"면서 "내 것을 앞세우면 모든 연기가 비슷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그동안 카리스마 강한 '상남자'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러면서도 도둑, 경찰, 염라대왕, 무명 개그맨 등 작품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인물을 연기했다.

이정재는 "영업비밀"이라며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남자 배우가 캐릭터를 변주할 수 있는 폭은 넓지 않다. 직업이라도 바꾸면 외모나 말투 등을 변형할 수 있어 캐릭터를 고를 때 직업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형사나 안기부 요원 같은 역할이 가장 많이 들어옵니다. 독창성 있는 캐릭터면 형사 역도 마다치 않겠는데, 기시감이 드는 시나리오도 많거든요. 게다가 거의 마약 소재고요. 현대극 출연이 늦어진 이유입니다."

그는 '사바하'에 함께 출연한 박정민과 이다윗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박정민은 극 중 여중생 살인사건 용의자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자동차 정비공 나한을, 이다윗은 박 목사와 함께 사슴동산의 실체를 파헤치는 요셉을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연기를 좋아해 전작들을 모두 봤습니다. 이다윗 씨 연기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에요. 목소리나 표현은 작게 보이지만, 보는 사람은 크게 느껴지는 연기죠. 박정민 씨 역시 마찬가지고요. 기성 연기자들은 가금 과도한 표현으로 실수할 때가 있죠. 두 배우는 본인들이 느끼는 대로 연기하는데, 그런 자신감과 표현방법이 마음에 듭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선배라기보다 동료라고 생각해요."

이정재는 '절친'인 정우성과 한 작품에 출연할 날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0년간 한 작품에서 만난 적이 없다.

그는 "김성수 감독님과 함께하려던 작품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외부에서 멋있게 써서 제안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다 보니까 20년이 지났다. 이제는 감이 떨어지기 기다리기보다는 감나무를 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며 웃었다.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