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생산성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와 수출 등 수요마저 꺾이면서 대전과 충남지역 실물경제기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가 감소했다. 이는 두 자리수 감소폭을 기록했던 지난해 2, 3분기의 생산지수보다는 감소폭이 적지만 여전히 고전은 면치 못하는 수준이다.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지표 침체도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생산지수와 마찬가지로 전월의 하락세보다는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생산지수와 동행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다.

수출은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다 연초류의 감소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다시 줄었다.

이처럼 생산과 수요 모두 개선의 여지가 관측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12월 취업자수는 감소폭이 소폭 확대됐으며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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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전년 대비 4500명이 감소하는 등 전달에 이어 감소가 지속됐으며 임시·일용직은 3200명이 줄며 전달의 증가폭이 지속되지 못했다.

충남지역 경제지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충남지역 제조업 생산지수는 자동차·트레일러가 증가로 전환되면서 전년 대비 16.0% 증가하는 등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인해 완연한 경기 회복 수준엔 이르지 못했다.

충남의 지난해 12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하면서 9.3% 감소했다. 또 반도체 품목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까지 감소하면서 충남지역의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까지 하락했다. 충남지역 수출 효자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의 수출 하락폭은 2016년 9월 이후 2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의 지난해 12월 취업자수도 증가폭이 상당폭 축소됐다. 전월의 4만 3700명 증가세를 기록했던 충남의 취업자수는 12월 1만 3500명 증가에만 그쳤다. 임금근로자도 임시·일용직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증가하지 못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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