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하자 - 말자" 격론

천수만 간척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환경 대 개발의 극단 대립이 20일 충남 서산시의회로 옮겨졌다.

서산시의회는 이날 제10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핵심 쟁점은 산업건설위가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지만 예산결산위가 원안대로 부활시킨 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을 위한 사업비 5억 4000여만원의 운명에 모아졌다.

천수만 간척지 B지구에 골프장 등 관광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발표된 데 이어 환경부의 간척지 A·B지구 생태자연도 1등급 지정·초안고시가 나와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터라 시가 추진하고 있는 B지구 웰빙레저특구 지정 움직임과 부석 주민의 개발욕구에 대한 시의원들의 입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올해 철새기행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들은 특구 지정을 통한 개발을 염원하는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한다는 의견과 2차 추경을 통해 논의해도 되는 사안인 만큼 특구 지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반대측은 "특구 지정과 철새기행전은 별개의 문제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이나 생태공원화사업 등 간척지 일원에서 진행될 사업은 통과시키고 유독 철새기행전만 폐지하려는 것은 너무 극단적인 논리이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생태자연도를 이유로 세워져 있던 본예산을 취소시키는 것은 무"라고 맞섰다.

이날 설전이 오고간 가운데 비밀투표에 부쳐진 이 안건은 7대 6(불참 1, 기권 1)으로 철새기행전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철새기행전의 운명은 일단 올해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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