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배불리 먹이는 것… 재혼가정 소망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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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배불리 먹이는 것… 재혼가정 소망을 도와주세요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2월 07일 19시 2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2월 08일 금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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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투게더] 24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 - 4편
집안 반대 무릎 쓰고 재혼 남편 사고 후 생활고 심해
아이들 배고픔에 가슴앓이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당장 먹을 쌀이 없어서 고민을 거듭하다 친정에 손을 벌렸어요. 아이들이 배 곯는건 못 보겠더라고요.”

재혼가정 장연자(52·가명) 씨네 식구는 겨울나기가 유독 힘들다. 상대방의 외도로 각각 결혼에 실패한 장 씨 부부는 삼년 전 병원에서 운명같이 만났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리고 전처와의 자식이 넷이나 되는 남편 김(42·가명) 씨와의 재혼 결정에 친정은 펄쩍 뛰며 반대했다. 하지만 홀로 외줄타기 하듯 아슬아슬 살고 있는 김 씨와 외롭게 커가는 네 명의 아이들을 보니 어디에선가 살고 있을 장 씨의 친 딸이 오버랩 됐다.

재혼의 안정감도 잠시 현실이라는 차가운 벽은 이내 장 씨를 가로막았다. 남편 김 씨는 건설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겪은 후 왼쪽 무릎과 쓸개골 골절 수술을 받았지만 충분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평생을 벋정다리로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배달 일에 뛰어들었으나 여섯 식구의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생활은 가장인 김 씨를 깊은 우울감에 빠트렸다. 순간 순간 나쁜 생각이 치밀어 오르지만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면 이내 곧 무너진다. 그런 김 씨를 보는 아내 장 씨의 마음 역시 편치 못하다.

이곳저곳 생활비를 빌리는 것도 이제는 한계가 다다랐다. 15만원 짜리 월세 집도 지난해 계약이 만료됐고 집주인은 방을 빼라고 통보했다. 월세가 이미 몇 달 치 연체돼 보증금 900만원에 500만원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오고 갈곳 없는 사정을 이해한 집 주인과 분할 납부해서 갚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간신히 계약을 연장했다.

장 씨는 재혼을 말렸던 친정집에까지는 절대 손 벌리지 말자 다짐했지만 당장 아이들이 배고파하는 것은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장 씨 부부의 꿈은 그저 배고프지만 않게 평범하게 사는 것일 뿐인데 하늘은 이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 생활은 해가 지날수록 악화된다.

장 씨는 “새해 명절이면 많은 사람들은 복을 기원한다. 세뱃돈도 받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으며 풍족하게 사는 다른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세뱃돈은커녕 제대로 된 밥 한 끼 제대로 차려줄 수 없어 그저 죄인일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올해 복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으면서 살고 싶다. 생활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끝>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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