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길목에 선 충남, 저출산 해법은?

글싣는 순서
上.초고령사회 진입 코앞으로
中.저출산 악순환 고리에 빠지나
下.지역 특성 반영된 대책 추진돼야

연평균 출생아 증감률 -0.31%, 2040년까지 지속 감속 예상
청년층 혼인·출산인식도 악화, 경제·노동·문화 총체적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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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충남은 극단적인 고령화 현상과 저출산 문제를 겪으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매년 출생아가 급격히 줄고 있는 반면 고령인구 비율은 급증하면서 약 10년 뒤엔 사망률이 출생률을 넘어설 것으로까지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젊은층을 찾기 힘든 일부 시·군에서는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 충남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충남지역 합계출산율은 2012년 1.571명에서 점차 감소해 2016년 1.395명으로 1.3명대까지 떨어진 뒤 2017년 1.276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1.052명)보다는 높지만 최근 5년간 감소폭은 오히려 전국 평균을 앞선다. 또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천안 동남구와 부여, 청양, 태안은 합계출산율 1.01~1.09명으로 1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충남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충남 전체 연평균 출생아 수 증감률은 -0.31%로 2040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까지 천안과 아산, 당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출생자가 절반 가까이 줄고 계룡, 부여, 서천, 청양은 2040년 출생자가 1000명 미만으로 추계됐다.

특히 2027년에는 충남 인구 1000명당 사망률이 8.6명으로 출생률(8.5명)을 앞서고 2030년에는 사망자가 2만 1000여명으로 출생아(1만 9000여명)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암울한 예측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청년층의 혼인과 출산에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청년층의 의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조사 '결혼에 대한 견해'(충남)를 살펴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2008년 30.8%에서 점차 감소해 지난해 13.9%에는 불과했다.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2008년 40.2%에서 지난해 37.9%로 줄었다. 반면 '결혼해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중립적인 입장은 25.3%에서 42.5%로 대폭 늘었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조사된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 부문에서는 충남지역 청년층(20~39세) 41.1%가 '약간 반대', 또는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3~19세 청소년층도 무려 48.8%가 부정적으로 응답해 향후 인구정책의 악재가 될 가능성을 더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저출산 현상은 사회구조의 총체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경제와 교육, 노동시장, 지역사회, 문화, 가족 등 사회 전 영역에 연계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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