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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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황연주 활용법, 고민이다"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33)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5일 수원체육관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발 라인업(황연주 제외, 고유민 투입)을 그대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개막 후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낼 정도로 맥없는 행보를 보이던 현대건설은 새해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를 라이트로 돌리고, 수비가 좋은 고유민을 레프트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4라운드 막판 3연승을 거두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5라운드에서도 2연승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 현대건설은 마침내 탈꼴찌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 속에 고유민에게 레프트 자리를 내준 황연주는 입지가 좁아졌다.

황연주는 최근 3경기에서 한 세트씩만 뛰었다. 3경기에서 올린 득점은 단 1점에 그쳤다.

황연주는 화려한 국가대표 경력에 더해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14번의 올스타전에 모두 '팬 투표'로 선발되는 영광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를 라이트 공격수로 데려오면서 포지션이 겹친 황연주는 레프트로 뛰어야 했다.

줄곧 라이트로 뛰었던 황연주이었기에 서브 리시브에서는 약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예전과 비교해 공격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리시브까지 흔들리다보니 황연주의 활용 가치는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현대건설은 황연주 대신 고유민으로 레프트를 바꿨다.

그 실험이 적중하면서 현대건설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감독은 고유민에 대해 "리시브와 수비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고유민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하기 때문에 황민경과 리베로 김연견에게 몰리는 수비 부담이 덜어지고 있다. 이런 점이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늘어난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하지만 고민은 남는다. 바로 황연주 활용법이다.

이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른 황연주의 투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서브 리시브까지 하면서 공격까지 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있는 것 같다. 황연주가 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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