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IT산업 인프라 등 내세워
후보지로 성환 국립종축장 터 제시
실무유치추진단 구성… 동향파악 등

▲ 천안시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트 유치를 위해 제시한 후보지.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천안시가 120조원 규모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나선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29일 "정부에서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들 중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의 천안 유치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구 시장은 "천안은 접근성, 인재확보, IT산업 인프라, 정주환경 등에서 월등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미래 100년 먹거리와 직결된 이 프로젝트를 반드시 유치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겠다"고 말했다.

시는 천안·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와 200여개에 이르는 반도체 후방산업이 입지해 있는 등 상호 연관된 산업생태계를 갖춘 점을 강점으로 꼽고있다.수도권과 접경한 우수한 접근성과 고속철도, 고속도로 등 뛰어난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전국최대 대학(11개)이 밀집한 산·학 협력 교육도시로 반도체산업의 핵심인 인력확보에 유리하고, 공업용수 공급이 원활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는 반도체클러스트 후보지로 전남으로 이전이 확정된 성환의 국립종축장 터 490만여㎡를 제시했다. 경기도와 접경한 이곳은 경기 평택의 고덕 삼성반도체공장과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단지와 차로 각각 15여분, 10여분거리에 있다.

특히 국유지로 수도권에 비해 공장입지 비용이 싸다는 이점이 있다. 충남테크노파크(천안)의 기술지원과 반도체 관련 맞춤형 인력 양성 지원이 가능한 점도 내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10년간 120조원을 투자,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산단에는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설비) 4개와 50여개 중소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 등이 마련된다. 올해 상반기 중 입지를 선정하고, 단지 기초 공사 등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번 유치전에는 경기 용인시, 이천시, 경북 구미시, 충북 청주시가 적극적이다. 경쟁은 크게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압축된다. 비수도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균형 발전 논리를 내세워 유치 당위성을 주장하고있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라 경기도는 2020년까지 배정받은 산업체 물량의 입주계획이 확정된 상황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도시에서는 인력확보 우위, 접근성, 정부의 용지 특별물량 공급 등 주장을 앞세워 반발하고 있다.

시는 실무유치추진단을 구성해 충남도와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중앙 동향파악에 나서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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