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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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선정했다고 한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니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올 한 해 하나씩 해결하며 모두가 함께 힘차게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라 생각한다.

2018년 2·3분기 연속 출산율 0.9명, 2018년 연간 합계 출산율이 1.0명이 안 된다. 여성 한명이 평생 동안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 고용정보원의 자료에 의하면 향후 30년 내 3분의 1 이상의 지자체가 인구소멸지역된다. 그동안 많은 저출산 대책이 있었고, 지난 10년간 130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젊은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개인, 사회, 국가정책의 문제.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결혼한 이들도 출산을 기피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녀를 교육하는데 드는 비용 부담이다.

지난 7월 충남도교육청과 충남도, 충남도의회가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 업무협약과 공동선언을 했다. 또한 6·13지방선거로 당선된 15개 시장·군수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에서 교육은 학교와 교육청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을, 시장·군수와 함께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에 함께 하길 부탁드렸다. 우리 충남의 학생들을 잘 가르쳐 각 시·군의 인재로 돌려드리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만들기의 첫 시작은 3대 무상정책의 실현이다. 2019년 충남의 고등학생들은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받고 중학교 신입생은 첫 교복을 지급 받는다. 전국 최초 사례다. 2020년에는 사립유치원 원아의 교육비 지원까지 이뤄지면 충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완성하게 된다. 3대 무상정책을 시작으로 10월부터 각 지역의 시장·군수님과의 간담회가 이루어졌다. 지역마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는 교육, 학생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교육을 위해 교육지원청과 시장· 군수님들이 고민하는 모습은 그동안 충남교육이 노력해온 함께 동행하는 마을교육공동체의 모습이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모든 사람의 보살핌에서 자라는 아이들, 함께 돌보는 사회라면 저출산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 그동안 저출산 대책이 아이를 낳기 위한 출산장려 정책이었다면 앞으로는 '삶의 질' 개선으로 양성평등을 확립하고 아이를 잘 키우는 정책으로 전환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 우리 사회에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는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소리이다. 행복한 학교생활로 미래의 동력으로 커 나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우리사회의 힘이다. 2019년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 나가는 충남의 잔잔한 물결이 타 지역에는 큰 파도가 되어 대한민국이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 키우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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