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PD "김승현 행복하다 할 때 뭉클…다양한 가족 형태 보여드릴 것"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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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꾸준한 인기는 '응원하고 싶은 마음' 덕분"

박형근 PD "김승현 행복하다 할 때 뭉클…다양한 가족 형태 보여드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가족 관찰 예능, 섭외만으로 경쟁해보겠다는 건 욕심인 것 같아요. 결국은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가 좋아할까를 생각해야겠죠."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는 수요일 오후 9시라는, 예능이 자리 잡기에는 다소 익숙지 않은 시간대에 방송하지만 시청률이 8%대(닐슨코리아)를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배우 김승현부터 가수 김성수, 최민환의 가족까지 출연진 화제성도 높다.

'살림남'을 이끄는 박형근 PD는 최근 여의도에서 만나 '살림남'의 꾸준한 인기 비결에 대해 "시청자들이 응원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섭외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톱스타인지보다 시청자들이 그 가족을 응원하면서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그게 섭외할 때도 가장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연말 KBS연예대상에서 김승현이 우수상을 받았을 때도 딸 수빈이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박 PD는 "김승현 씨 가족들은 '살림남'을 통해 가족이 정말 화목해지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유명해진 것보다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하고, 쌓인 감정도 풀게 돼 고맙다고 할 때 저도 뭉클하다"고 말했다.

"수빈이가 시상식 때 그렇게 운 것은 젊은 날 청춘스타에서 갑자기 '아버지'가 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아빠 김승현 씨에 대해 본인도 마음의 짐이 있었을 텐데 그걸 어느 정도 털 수 있께 돼서 그런 것 아니었을까요."

김승현 가족은 이제 장수 출연진에 접어들었지만 김승현 부녀는 물론 그의 부모, 또 조부모까지 등장하면서 익숙함에 새로움을 조금씩 더한다.

박 PD는 "너무 익숙한 것만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그렇다고 너무 새로우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어려우니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며 "김승현 씨 가족들은 워낙 끼가 많으셔서 재밌게 촬영하신다. 또 '우리 승현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고 말했다.


박 PD는 김성수 부녀를 섭외한 데 대해서는 "'살림남'이 예능이지만 졸혼, 연상녀-연하남, 미혼부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등장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다루는 데 지속해서 노력해왔다"며 "김성수 씨 부녀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없지만 끈끈한 행복을 자랑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성수 가족은 일상적으로 공감하기 좋은 에피소드를 위주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연소 신혼부부이자 부모인 최민환-율희 커플에 대해서는 "이들은 결혼도 출산도 '쿨하게' 인정했다. 팬들도 응원해준다"며 "시대가 그만큼 바뀐 것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율희 씨로서는 시부모와 같이 사는 게 불편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게 없고, 오히려 의지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육아 전쟁 등 초보 부부이자 부모인 두 사람이 겪는 생생한 일상이 담길 예정이다.

박 PD는 '응원할 수 있는 가족'과 '다양한 가족형태 조명'을 원칙으로 앞으로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스타는 물론 스타의 가족들은 더 세심하게 '교류'하려고 노력해요. '선플'(선한 댓글)에서 '악플'(악성댓글)로 바뀌는 게 아니라, 악플에서 선플로 바뀔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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