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내 삶을 관찰하는 하루 한 문장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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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내 삶을 관찰하는 하루 한 문장 일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1월 22일 18시 5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23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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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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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라며 삼촌과 사촌오빠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던 오프라 윈프리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프라는 처지를 비관하며 마약과 담배에 빠졌고 자살까지 시도했을 정도다.

이때 그녀를 지탱해준 유일한 탈출구가 바로 일기였다. 오프라 윈프리는 일기에 "나는 누가 나에게 어떤 나쁜 짓을 했는지 매일 일기를 썼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썼다. 일기를 쓴 과정은 내 아픔을 치유하는 치료였고 내 성장의 증거였다”라고 썼다. 오프라는 방송인으로 성공하면서 명성과 부가 쌓였지만 삶은 불행해 졌다고 생각했다. 기쁨을 느낄 시간조차 없이 바쁜 사람이 돼버렸다. 이때부터는 오프라는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벤치에 않아 햇살 맞으며 차가운 멜론을 먹을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유난히 눈부신 하늘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일상에서의 소소함에 감사 일기에 적어 내려갔다.

일기는 하루하루의 불운과 매일 치열하게 의미를 만들어야하는 경쟁적인 삶에서 한걸음 비켜설 수 있는 기회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조용히 내 삶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준다.

백악관 8년을 버틴 비결이 독서와 일기였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금도 노트에 뭔가를 기록하고 일기를 씁니다. 제가 믿는것, 제가 보는것, 제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훈련이죠. 어지럽게 뒤엉킨 생각의 타래를 문장으로 풀어 내며서 더 어려운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요”라고 타임지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8만장이 넘는 일기를 남겼고 아리아나 허핑턴은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을 헤아려 일기장에 적는다. 다산 정약용은 절망과 원망, 분노를 유배 일기로 추슬렀다. 스티브 잡스가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던 것도 거울에 쓴 일기였던 셈이다.

그래서 저명한 자기계발 컨설턴트인 제임스 클리어는 일기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훌륭한 서적처럼 다시 읽으면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수 있고, 오래된 사진처럼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수 있으며 비디오 녹화처럼 하루를 다시 돌려보며 동기를 부여할수 있다.

제임스 클리어는 일기를 쓰는 것이 막막하다면 이렇게 해보라고 제안한다. "하루에 한 문장씩 써라.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가장 중요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한 문장 쓰는 것으로 시작해 보시라.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해냈다는 마음이 들것이다. 그렇다면 다음날 또 한 문장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환경이 돼야 쓸수 있다면 샬롯의 거미줄 작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는 "나는 종종 거실에서 쓴다. 가족은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이상적인 환경을 기다린다면 한 글자도 못쓰고 죽을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새로운 한해가 시작된 만큼 내 삶을 관찰하는 하루 한문장 일기 또는 감사일기 써보는 걸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