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놀고 싶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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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놀고 싶은 아이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1월 21일 15시 5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22일 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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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나 대전중앙청과 대표이사

이제 본격적인 방학이다. 방학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은 아이도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맞벌이 부모들은 긴긴 방학 아이를 어떻게 돌봐야 하나 하는 기본적인 고민에 빠진다. 특히 아이가 저학년일수록 이러한 고민은 깊어진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직장에서 만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들은 방학이 없는 초등학교를 꿈꿔 보기도 한다.

점심 한번을 못 챙겨 준다는 미안함에 주말만큼은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놀아줘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이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방학 첫째 주말 동내 공원에서 연날리기 약속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불청객이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시작됐다. 토라진 아이를 달래면서 다음 주말에는 꼭 연날리기하기로 했다.

둘째 주 주말, 이번에는 강추위다. 독감이 유행이라는 데 너무 추워서 아이가 걱정됐다. 살짝 말려보았지만 아이는 강경했다. 아빠와 연날리기를 하고 돌아온 아이는 빨갛게 언 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재미있던 경험을 조잘조잘 됐다. 문제는 그다음 날이었다. 갑작스러운 추위에 연날리기했던 아이는 꼬박 감기로 일주일을 고생했다.

세 번째 주말, 역시 미세먼지이다. 주중에 계속 집에만 있던 아이는 갑갑했던지 주말에 다시 연날리기하자고 했다. 이번에는 부모인 나도 강경했다. 미세먼지는 WHO에서 정한 초 1급 발암물질이며, 인간의 수명을 단축하고, 호흡기 질환, 폐 질환, 혈관질환 등 여러 가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엄마의 말에 아이가 말했다. 미세먼지가 있어서 못 놀고, 미세먼지가 없는 날은 추워서 못 놀고, 그럼 나는 방학 때 언제 노느냐고?

봄철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 시즌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란 단어는 생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마스크를 놓고 갔다고 집에 다시 오는 아이를 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느낀다. 더구나 겨울에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했던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 미세먼지가 많은 이들의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연구 논문은 없으나 미세먼지로 인한 야외활동 자제로 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외식업을 비롯한 많은 소상공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나다.

아무리 훌륭한 마케팅을 해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도루묵이라고 한탄하는 이도 있다. 현장에서는 미세먼지가 경제 전반적인 소비위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민들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실외 활동이나 외출 때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는 정보가 씁쓸하게 다가온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미세먼지를 마시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방법도 시민들은 공감하지 못한다.

좀 더 적극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어디서 놀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