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열 "한한령 풀렸다는 체감 없지만 中 팬들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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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한한령 풀렸다는 체감 없지만 中 팬들 보고파"
  • 연합뉴스
  • 승인 2019년 01월 21일 08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2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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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정규앨범 발매…"소고기 먹을 때 성공 실감"
▲ [하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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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 "한한령 풀렸다는 체감 없지만 中 팬들 보고파"

12년 만에 정규앨범 발매…"소고기 먹을 때 성공 실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가수 황치열(37)은 '대륙의 인기남'이다.

2016년 중국판 '나는 가수다'인 후난(湖南)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我是歌手4)에 출연하며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열린 미니 2집 쇼케이스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소속 취재진까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그래서일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본격화한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은 오래도록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7일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치열은 정규 2집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 발매 소식을 전하며 중국 활동 재개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실 한한령이 풀렸다고 피부로 느끼는 건 없어요. 작년부터 '여름이면 좋아질 거야'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원래 한한령 전에 중국 드라마 제안이 들어왔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예능이든 드라마든 해보고 싶어요. 중국에선 가수가 배우도 병행하며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하는 분위기거든요. 제가 도전할 분야가 있다면 다 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중국 팬들도 그를 현지에서 볼 수 없어 애를 태웠다고 한다. 한 팬은 황치열 앨범을 9억원 어치나 산 영수증을 온라인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치열은 "중국 팬들이 한국 팬미팅 때 많이 찾아와 주세요. 지난달 연말 콘서트에도 와주셨다고 들었어요. '내가 한국에 가면 되지 뭐'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나는 가수다'가 끝난 지 3년이나 지났는데 기억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황치열은 이번 앨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무려 12년 만에 나온 생애 두 번째 정규앨범이어서다. 사계절이라는 앨범명처럼 사계절 들을 수 있는 다채로운 장르의 11곡을 담았다. 프로듀싱도 손수 도맡았다.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에선 감정을 걷어냈다. 덕분에 그동안 경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감정 과잉의 모습과 다른 색깔이 비친다. 수록곡 가운데선 댄스곡 '나이스 걸'(Nice girl)이 눈길을 끈다. 댄서 출신답게 콘서트에선 화려한 춤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경연할 때 보여드린 과한 테크닉보다는 잔잔하고 다듬어진, 여운이 남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요즘 음원 시장에서는 그런 노래가 선호되는 것 같다"며 "차분하게 내면의 슬픔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개인사에 대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했다. 이상형으로는 요리 잘하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제가 청소나 설거지는 잘하는데 요리를 못한다. 요리를 잘하는 분이면 좋겠다. 원래 반대되는 사람을 좋아한다지 않나. 제가 까무잡잡하니 하얀 분이면 좋겠다"며 "크게 뭘 보진 않는데 마음 잘 맞는 친구 같으면 좋겠다.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주인공들이 친구처럼 어울리는 게 보기 좋더라"고 말했다.

꿈을 이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수줍게 "소고기 사 먹을 때"라는 답을 내놨다.

"예전에는 시골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안 켜고 달리는 기분이었어요. 제가 어디로 가는지 몰랐죠. 요즘은 주위를 잘 보면서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아직도 물건을 살 땐 최저가를 검색하는 게 몸에 뱄지만, 소고기를 사 먹을 땐 '이 정돈 할 수 있구나' 싶어서 뿌듯해요."

지금의 인기에 섣불리 취하지는 않는다고 털어놨다. 무명시절이 길었던 만큼 내면을 단단하게 닦아둔 듯했다.

"정상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 기적 같은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인기가 발라드 가수로서는 이례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높이 올라가더라도 그게 영원할 거라 생각지 않아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죠. 내려갈 준비도 해야 해요. 지금은 그럴 시간을 버는 과정이에요."

황치열은 올해도 숨 가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공연을 하며 5월엔 홍콩 콘서트를 연다. 국내 공연도 준비 중이다.

새 앨범 '더 포 시즌스'는 21일 오후 6시 공개된다.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