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통합 청주시청사 부지 흔들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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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통합 청주시청사 부지 흔들지 말아야
  • 심형식 기자
  • 승인 2019년 01월 17일 18시 5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18일 금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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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식 충북본사 취재부장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은 통합 청주시청사의 이전을 거론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한 청주시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청사 건립위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3년 시청사 부지가 확정됐지만 여전히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견이 지역발전을 위한 고심 끝에 나온 점은 인정한다. 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시청사 건립사업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점도 수긍할 만 하다.

하지만 더 이상 시청사 부지 이전을 거론해서는 안 된다.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시청사 부지는 2013년 결정됐다. 용역을 통해 4곳의 후보지가 나왔다. 옛 청원군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원,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청주 종합운동장 일원,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대농3특별계획구역 일원,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 현 청주시청사 일원이다.

4곳의 후보지를 놓고 주민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청원·청주 주민 500명씩 총 1000명이 대상이었다. 여론조사 결과 청주시청사 일원이 367표를 얻으며 1순위로 결정됐다. 특히 옛 청원군 주민들은 204명(40.8%)이 현 청주시청사를 선택했다. 현 시청사 부지는 주민들이, 특히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옛 청원군민들이 선택한 결과다.

시청사 부지를 흔들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시청사 부지를 결정한 후 다른 시설에 대한 결정이 이어졌다. 청원군에 결정이 위임된 2개 구청사 중 상당구청사는 남일면 효촌리, 흥덕구청사는 강내면 사인리로 정해졌다. 이어 농산물도매시장이 옥산면에 이전키로 했다. 아직 최종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동물원 이전지도 낭성면으로 결정됐다.

각 시설의 위치 결정 기준은 시청사였다. 시청사를 중심으로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 각종 시설이 분산배치됐다. 시청사가 이전한다면 그 기준점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아직 부지확보가 안 된 동물원, 농산물도매시장 등도 재검토하자는 의견이 이어질 것이다. 야구장을 놓고 창원시가 갈등을 겪은 것처럼, 청주에서도 각종 시설 유치를 위한 지역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통합 후 연착륙 중인 청주시에서 지역별 갈등이 점화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갈등에 따른 사회적 손실은 시청사 이전에 따른 이익과 비교불가다.

시청사 이전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데는 청주시의 책임도 있다.

시청사 예정지 뒷편 초고층아파트의 건축허가를 내줬다. 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야 할 시청사의 위상을 스스로 훼손했다. 신축이냐 리모델링이냐를 놓고도 1년여를 고민했다. 결국 신축으로 결정했지만 시청사 본관의 존치여부가 또 논란이 됐다. 결국 지난해 12월 본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런 과정에서 착공 및 준공 시기는 1년여 지연됐다. 이미 시청사 부지가 결정됐음에도 오락가락 행정 속에 논란의 여지를 계속 제공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신년 “시청사 이전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지만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 될 수 있다. 이제 이 논란을 종식시킬 방법은 빠른 착공 뿐이다.

시청사 부지는 시청사 만을 놓고 봐선 안 된다. 무엇보다 통합 전 청원·청주 주민들의 ‘약속’이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