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뇌출혈·알코올중독·교통사고등 원인 다양

주부 강모(57·대전시 중구 유천동)씨는 최근 평소 잘 쓰던 단어조차 기억이 나지 않거나 이유없이 화가 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치매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불안하다. 그러나 치매환자의 완치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긴 하지만 초기에 충분히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는 흔히 '노망' 또는 '망령'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지는 정상적인 노화와는 다르다. 치매는 사실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그 외에 중풍으로 알려진 뇌출혈이나 뇌경색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알코올 중독, 교통사고, 연탄가스 중독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치매를 의심해야 하는가
치매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기억장애
-전화번호, 사람 이름 등을 자주 잊어버린다. 약속을 잊거나 약 먹는 시간을 놓치고, 최근 기억에 비해 아주 젊었을 때나 오래 전에 일어 났던 일들을 더 잘 기억하는 편이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언어장애

-물건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이와 병행해서 읽기, 쓰기의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3)시·공간능력(공간지각능력)
-방향감각이 떨어지거나 심해지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다.

4)계산력

-물건을 살 때 돈 계산이 틀리거나 돈 관리하는 데 실수가 잦아진다.

5)성격·감정 변화

-꼼꼼하고 예민하던 사람이 느긋해진다거나 말이 많고 사교적이던 사람이 말수가 적어지거나 얼굴 표정이 없어지고, 집안에만 있기를 좋아한다거나 매사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흥미를 잃기도 한다. 이전에는 매우 깔끔하던 사람이 세수나 목욕을 게을리하는 등 개인위생을 등한시 할 수 있다.

◆건망증·기억장애와 치매와의 관계는?
건망증이란 어떤 사실을 잊었더라고 누가 귀띔을 해 주면 금방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흔히 정상인에게도 있을 수 있는 증세다. 그러나 기억장애는 귀띔을 해 줘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건망증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억장애 외에도 방향감각 저하, 판단력 저하 등 다른 사고력에도 장애를 보일 경우 이를 치매라고 한다. 단순한 기억장애에서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장애가 있을 때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치매가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아는가?

뇌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검사자와 환자가 마주 앉아서 대화도 해 보고? 환자로 하여금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리게 해 봐야 한다. 여러 자극을 제시하고 이런 것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도 검사하는 신경 심리검사와 뇌촬영(CT, MEI, PET)이나 혈액검사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치매는 한 가지 병이 아니라 두통처럼 일종의 증상인 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대사성 질환, 내분비 질환, 감염성 질환, 뇌종양 등 무수히 많으나 가장 많은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다.

◆치료 가능한 치매가 있는가?

퇴행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치료가 가능하거나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매가 많다. 수두증(뇌에 물이 차는 병), 뇌 양성종양, 갑상선 질환, 신경계 감염, 비타민 부족증에 의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10~15%를 차지하면 완치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예방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의 주의할 것은?

치매환자가 비교적 초기에 보이는 변화 중 하나가 위생관념에 대한 변화와 몸단장하는 습관의 변화다.

치매환자는 의복을 갈아입는다든가, 목욕을 한다든가 또는 목욕탕을 이용하는 방법 등을 종종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치매가 아무리 진행돼도 수치심은 남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난처한 일을 저지르고 나서는 수치심에 속옷을 벗어 옷장 속 등에 처박아 두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다그치지 말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느긋하게 마무리짓는 것이 환자나 보호자 자신에게도 더 바람직하다.

또한 환자가 자신도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대화를 갖도록 해야 한다.

좋은 일을 했을 때 칭찬해 주거나 조그만 가사 일이라도 도움을 줬다면 고맙다거나? 도와줘서 빨리 일을 마쳤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자신도 집안일이나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가질 수 있고 이러한 만족감은 보통 외롭거나 불안하고 초조한 환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될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나 치료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도움주신 분 : 청주 성모병원 신경과 변우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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