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사 10명 감사 1명 선출
이사회 열지 않고 동의서 요구 기존이사들 “누군지도 모른다”

[충청투데이 이선규 기자] 출범 이후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주중원문화재단이 신임 이사의 추인을 이사회도 열지 않고 '깜깜이'로 추진하려다 기존 이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재단은 지난해 말 공모를 통해 10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새로 선출했으며, 이들의 임기는 올해 1월 1일부터 2년 간이다. 선출된 이사들은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정식으로 임명된다.

이에 재단은 이사회를 따로 열지 않고 기존 이사들에게 지난 8일 "이사 등기는 1월11일까지 접수를 완료해야 이사등기 해태로 인한 벌금을 물지 않는다"면서 "법규정에 의해 기존 임원들께서 신임 임원분들 선임을 허락해 주셔야 하기 때문에 공증에 필요한 위임장 인감도장 날인과 인감증명서 한통이 필요하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카톡) 메시지를 통해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이사들은 재단이 이사회도 열지 않고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무조건 동의서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 이사는 "막무가내식으로 시간이 촉박하니 무조건 도장을 찍으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이사회를 열지도 않고 신임 이사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도장을 찍으라는 것은 이사회와 이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재단은 절차상 하자가 없고 이사 추인이 긴급한 상황이라 서류 의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재단 사무처장과 이사장(조길형 충주시장)의 결정으로 이사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출범이래 파행적인 운영과 사무처장의 전횡 등으로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다. 충주시의회에서도 재단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하면서 내년 당초 예산 중 인건비 및 운영비 3억원과 신규 사업비 4억원 등 재단관련 예산 14억 6449만원 가운데 절반 정도인 7억원을 삭감했다.

충주=이선규 기자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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