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서훈’ 확실한 의지 보여줄 차례
상태바
유관순 열사 ‘서훈’ 확실한 의지 보여줄 차례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1월 09일 19시 2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1월 10일 목요일
  • 23면
  • 지면보기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만세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한국인이라면 단연 유관순 열사를 꼽는다. 그 여린 소녀가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 시위를 주도하고 일제 감옥에서 순국한 사실 앞에서 숙연해진다. 하지만 역사적 공적과 국민 인식도에 비해 예우는 영 딴판이다. 유 열사의 서훈등급은 고작 '3등급'(독립장)으로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 유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 요구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아직껏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반복되나. 머리로는 백번 공감하면서도 막상 이를 바로잡으려는 논의 과정이 체계적으로 뒤따르지 못한 탓이다. 한 때 정치권 일각에서 유 열사 재평가 작업을 펼쳐왔지만 빛을 보지는 못했다. 기존 서훈 등급을 재논의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상훈법을 개정하는 것이 목표다. 한·중·일 동아시아 역사전쟁이 노골화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내부에서조차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지 못한다는 건 아이러니다.

결국 충남도가 나섰다. 다음 달 28일 천안에서 열리는 '100주년 기념 충남도 3·1 만세운동 릴레이 재현 행사'에서 유 열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도민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3·1 운동 및 임시정부 관련 주요 인사 업적 재조명, 기념시설과 조형물 건립, 나라꽃 무궁화 선양사업 등 6개 분야 40개 사업에 580억원을 투입한다. 충남 차원에서 3·1운동을 재조명하는 건 주목할 부분이다.

충남이 유 열사 만세운동의 발원지였고, 이는 애국·애족·충절의 고장이라는 충청의 본래 정체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이제야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추진 주체가 제대로 설정된 것 같다. 일단 서명을 하기로 했으면 충청인의 자존심을 걸고 그 의지를 화끈하게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한 민간단체가 청와대에 유 열사 서훈등급 상향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을 올렸으나 참여 인원이 적어 유야무야 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다. 정치권과 연대해서 입법개정을 위한 청원운동에 충청인의 단호한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