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 "껍데기만 보지말라"
그는 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화되면 정작 곤란해지는 것은 나 자신"이라며 "요즘 시대에 '제5공화국'에 대한 미화 논란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이를 일축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의견을 배제하고 작가와 연출자의 의도에 철저히 따르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작가가 객관적 자료에 의해 쓴 대본대로 연기할 뿐이며, 겉모습이 아닌 상황 자체를 보면 미화 논란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사실 최근의 미화 논란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이덕화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주된 이유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잘해도 욕 먹고, 못해도 욕 먹는다"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역할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군복이 잘 어울리는지 군복 입은 모습만 보고 미화라고 하는데, 누구라도 이 역할을 맡으면 나처럼 연기할 것"이라며 "연기할 때 과장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플러스 알파'를 못해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과 무관하다면 권총을 3∼4자루 차고 자신의 느낌대로 연기하겠지만 모든 상황이 드러나 있는 상태에서 연기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이고 부담된다는 것.
그는 "5공 시절에 피해를 보신 분들과 그 가족들이 드라마를 보시면 나 자체가 미울 것"이라며 "그래서 이 역할을 맡기까지 많이 망설였고, 지금도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면서 또 한번 피해자들의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