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조시 모습 일부만 보여, 풍랑주의보 해제시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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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속보>=홍성 죽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기름띠의 방제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용의선박으로 지목된 보령 장고도의 좌초 선박에서 기름이 추가로 유출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자 6면 보도>

27일 충남도와 보령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8시49분경 보령 장고도 서쪽 3㎞ 해상을 지나던 중 암초에 걸려 좌초된 예인선(53t급) A호에서 일부 균열이 확인됐다. 도는 당초 예상했던 산저폐수의 양보다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되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선체에선 균열을 확인했지만 유조탱크에선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호에는 벙커A유 26t과 경유 2t이 저장돼 있지만 이 기름들이 유실됐는지도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26일부터 인근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악화로 인해 방제작업과 현장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방제당국은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140여m에 걸쳐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A호가 침수되기 전 에어벤트 6개소를 봉쇄해 방제에 나섰으며 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선박이 만조 시 물에 잠겼다가 간조 시 선체의 일부 모습만을 보이면서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29일 오전 중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 방제작업을 재개하고 선박을 예인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전복과 해삼, 굴, 김 등을 생산하는 양식어업장 11곳이 위치해 피해가 우려되지만 현재까지는 단 두곳에서만 일부 피해가 접수된 상태다.

박정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초동 조사에서는 A호에서 파공이 확인되지 않았고 산저폐수만 소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좌초 이후 배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판단되며 사고 지점이 육지와는 상당히 멀어 기름이 해안가까지 흘러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죽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기름띠에 대해선 “방제작업이 끝나고 완전히 정리된 상황”이라며 “현장 조사 결과 모래 아래로는 기름이 스며들지 않았고 어장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경은 A호의 선장 B(72) 씨 등 승선원 3명을 상대로 죽도 해안가의 기름 배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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