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겨울·눈 주제 연작소설 출간 예정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신작도 3월에…
은희경, 7년 만에 새 장편소설로 컴백

▲ 한강
▲ 조남주
▲ 은희경
▲ 2019년 30주기를 맞는 기형도 시인. 연합뉴스
2018년은 여성 작가들이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김수영 50주기에 걸맞게 괄목할 만한 시집이 여럿 발간되는 등 한국문학이 부흥기를 맞았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 새해에도 문학 작품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여성 작가들 강세 이어진다

새해 신작을 낼 예정인 작가로는 여성 작가들이 압도적이다. 여성 작가들은 최근 서점가 주 독자층인 20∼40대 여성의 공감을 받는 작품들을 많이 내고 있어 새해에도 '82년생 김지영' 못지않은 베스트셀러가 나올지 기대된다. 한강, 은희경, 조남주, 권여선, 황정은, 박현주, 윤성희, 손보미, 편혜영 등이 새 작품으로 돌아온다.

2016년 '맨부커상'에 빛나는 한강은 상반기 문학동네에서 겨울과 눈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을 출간한다.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신작을 더해 '눈' 3부작으로 선보인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일약 주목받는 작가가 된 조남주도 3월 민음사에서 신작을 내놓는다. 시공간 미상의 작은 도시국가 속, 불법체류자들이 사는 낡은 맨션에 관한 이야기다.

'새의 선물'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 은희경은 '태연한 인생'(2012) 이후 7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낸다.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 중인 '빛의 과거'를 책으로 묶어 문학과지성사에서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실제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1970년대 여자대학교 기숙사 이야기다.

올해 이효석문학상을 받은 권여선도 3년 만에 신작 소설집을 엮었다. 수상작 '모르는 영역'을 비롯해 작가가 도달한 빛나는 경지를 보여주는 신작 단편이 묶인다. 서늘한 문체와 깊이 있는 이야기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황정은도 그동안 발표한 단편 및 중편을 개작한 연작소설 '디디의 우산'을 선보인다. '디디의 우산'은 2010년 작으로, 이 이야기는 최근 중편 '웃는 남자'까지 이어진다.

이밖에 번역가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박현주, 등단 20년을 맞이한 윤성희, 세밀한 구성과 세련된 분위기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손보미는 장편을 내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편혜영은 소설집을 낸다.

◆기형도 시인 30주기… 시 문학 대중화 이어질까

새해에는 '입 속의 검은 잎'으로 유명한 기형도 시인 30주기인 만큼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며 시 문학 대중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학과지성사는 기형도 30주기에 맞춰 책을 2권 출간하고 낭독회 등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경기도 광명에 있는 기형도 문학관도 3월 30주기에 맞춰 문학대담, 시 낭송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학계 전반적인 추세처럼 시 분야에서도 여성 작가 활약이 도드라진다. '2019 펜 아메리카 문학상' 해외 번역시 부문 결선 후보에 오른 김혜순은 문지시인선에서 새 시집을 낸다. 하재연과 장승리는 7년 만에 새 시집을 내놓고, 이영주와 박소란의 시도 책으로 엮인다. 이밖에 '섬진강 시인' 김용택, 언어의 섬세함을 노래하는 중견 시인 송재학도 새 시집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문학동네는 내년 1월 시인들의 첫 시집을 '문학동네 포에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리즈로 펴낸다. 김언희 시집 '트렁크'를 시작으로 김사인·김경미·성석제·허수경·함민복·이수명·박정대·김민정·박상수 시집이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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